인물일반

거룩한 희생을 기리며

故 정경화 소령 31주기 추모제

백암산패밀리는 21일 화천 백암산 기슭 경화공원에서 유가족과 군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故 정경화 소령 31주기 추모제를 가졌다.

【화천】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작전 중 부하들을 구하고 전사한 고 정경화(당시 29·육사 27기) 소령을 기리는 추모제가 지난 21일 중동부전선 최전방지역인 화천군 백암산 기슭 고 경화 소령 추모 공원에서 열렸다.

정 소령 추모사업을 벌여온 백암산패밀리(회장:정문식)는 이날 오후 백암산 아래 경화공원에서 유가족과 최종일 육군7사단장, 정 소령의 육사 동기회·강릉고 동문회, 군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주기 추모제를 가졌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정 소령의 살신성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백암산패밀리와 육군7사단이 올해 공동 제정한 제1회 경화상(慶和賞) 수상자로 7사단 독수리연대의 박재성(29·3사 36기)대위와 한재원(28·학군 40기)대위가 선정돼 표창장과 상금(200만원)을 받았다.

1977년 6월21일 백암산 자락에 위치한 7사단 5연대 3중대장을 맡고 있던 정 소령은 DMZ에서 중대원 22명과 지뢰제거 작업을 벌이던 중 폭발하는 지뢰를 자신의 몸으로 덮치며 장렬하게 순직했다.

그를 흠모하던 부하들은 전역 후 백암산 기슭에 경화공원을 조성하고 동상을 세우는 등 자발적으로 추모사업을 벌여왔다.

정문식 회장은 “올해부터 7사단의 중대장 가운데 부하 사랑과 군인정신이 투철한 우수 중대장 2명을 선발해 시상하게 됐다”면서 “정 소령이 국가 차원에서 추모사업을 벌이는 강재구 소령이나 심일 소령만큼 존경받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영창기자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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