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다산연구소에서 받은 메일(mail)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제목은 ‘성공의 덫’이었다.
정치인과 경제인으로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성공경험에 대한 고집과 아집을 갖게 되면, 결국 성공요인이 실패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당초 기대한 목적과 뜻을 이루어나가는 것, 또는 부와 명예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이든 사회이든 성공은 충족요건이 되지는 못하여도, 늘 우리 곁에서 기대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점에서 우리 모두 강원도의 성공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민해 봄직하지 않을까? 개인의 성공이 중요하듯이, 강원도의 성공 또한 도민의 직·간접적인 행복과 관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강원도의 성공 브랜드는 무엇일까? 강원도는 분명히 자연의 혜택과 은혜를 받은 청정지역이자, 하늘이 축복한 천혜의 지역임이 분명하다.
도내의 설악산과 오대산, 금강산, 대관령 등 아름다운 산수와 다양한 천연계곡, 그리고 동해안의 절경은 강원도민의 자긍심을 이끌어내고 언제 어디에서든지 회자될 수 있는 자랑거리이다.
어느 곳에 내놓아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필자는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하늘이 내린 땅 강원도는 분명하지만, 자연환경 이외에 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강원도민의 자긍심과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성공 브랜드는 무엇인가이다.
강원도민의 입가에서 기쁨과 함께 회자되고 타 지방에도 회자될 수 있는 자긍심과 자랑거리는 무엇일까? 가끔 오죽헌, 스키장과 해수욕장 등 일부 시설과 지역에 대해서는 종종 들어보았지만, 이외의 것에 관해서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듯하다.
40년 넘게 강원도에서 살았지만,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강원도의 성공 브랜드에 대해서 딱히 생각나지 않는 이유가 필자의 무관심 때문이라면 그나마 다행일 듯싶다.
가끔 이런 순간마다 셰이크 모하메드의 두바이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된다.
사막의 땅 아랍에미리트, 오지와 다름없던 두바이를 세계의 금융 및 관광, 무역의 허브로 구상한 셰이크 모하메드의 정치적인 리더십(leadership), ‘상상력’을 세일즈 한다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리더십이 그리워진다.
열대의 중동 사막지역에서 세계 최고층 빌딩, 환상적인 인공섬, 세계금융의 허브화, 세계 최초의 사막 실내스키장, 세계 최고의 쇼핑타운, 세계 최고의 교육환경, 세계 최고의 의료시설 등 꿈인가 현실인가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하늘이 내린 축복의 땅, 우리 강원도! 가는 곳곳마다 특유의 강원도민 다운 따뜻한 인정과 애정은 차고 넘치는데, 강원도를 대표할 수 있는 성공 브랜드는 무엇인가?
선거 때마다 강원도 18개 시·군의 지역구를 대표하고 자신만이 최고의 적임자임을 자처하는 자기 선전형 브랜드는 많지만, 셰이크 모하메드처럼 강원도에서 꿈을 현실로 바꾸어 놓겠다는 상상력의 성공 브랜드가 없는 이유이다.
영성을 갖춘 지도자는 조직목표와 조직 구성원을 먼저 생각한다던 사막의 땅, 두바이의 상상력이 성공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우리의 좌표가 될 수 있지는 않을까! 김장기 근로복지공단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