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독서로 영재만들기]누구나 영재를 키울 수 있다

강연을 처음 시작한 10년 전, 영재는 유전에 의해 태어나는가 아니면 교육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푸름이 하나를 키워본 경험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느 주장이 옳은지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런 질문을 다시 받는다면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영재입니다”

우리는 영재와 천재를 종종 혼동한다.

천재는 자신이 천재임을 증명할 뚜렷한 역사적인 업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영재들은 하버드대학의 하워드 가드너 박사의 주장대로 언어, 논리-수학, 음악, 신체-운동, 대인관계, 자기이해, 자연탐구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상위 5% 이내, 혹은 넓게 잡아 20% 이내에 드는 사람을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잘하는 분야가 있다.

자기가 잘하는 분야에서 몰입하게 함으로써 더욱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모든 아이들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성취를 이루며 영재로 성장하게 된다.

영재들을 키우는 부모는 흔히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징을 갖는다.

첫째 아이의 눈빛을 보면서 민감하게 반응한다.

영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재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많이 등장하지만 영재는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영재는 훨씬 다양하고 충분한 자극을 자연스럽게 받을 때 만들어지는데, 그것은 편안하고 사랑이 풍부한 가정에서 24시간 부모 자극에 노출되는 환경보다 좋은 것은 없다.

아이가 어릴 때 어떤 부모는 아이를 안고 다니고 어떤 부모는 업고 다닌다.

물론 허리가 아프면 업고 다니거나 유모차를 태워야 하지만, 아이를 업고 다니면 아이의 눈빛을 보기가 어렵다.

아이를 안고 다니는 엄마는 아이와 눈빛을 맞추며 아이가 쳐다보는 것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준다.

아이를 안는 것과 업는 것이 이동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눈빛을 보는 미묘한 차이가 누적되면 훗날 결과는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둘째는 긍정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영재를 키우는 부모들은 세상을 살만한 아름다운 곳으로 보며 항상 긍정적으로 내 자식을 대한다.

아이가 물을 쏟았을 때 야단을 치는 대신에 “그것은 액체라서 그렇게 흘러가는 거란다”라며 그 순간을 사물의 속성을 가르치며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계기로 만든다.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호칭 하나를 쓸 때도 ‘박사님’이라고 부르지 ‘이 바보야’같은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셋째는 넓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

아이를 부모가 가진 기준안에 맞추려 하지 않는다.

부모는 성장하면서 이미 조부모에 의해 규정된 내적 기준을 가지고 있다.

내적불행이 있으면 부모의 기준은 극히 좁아 아이가 부모가 정한 내면의 기준을 벗어나면 마음이 불안해져 심한 심리적 압박을 가한다.

넓은 기준을 가졌다고 모든 것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할 때에는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나 행동을 단호하게 바로 잡는 균형감이 있다.

부모의 기준은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다.

아이의 발달과 부모의 성장에 따라 기준은 더 넓어진다.

넷째는 몰입을 반대하지 않는다.

아이는 몰입할 때 최고의 성취를 이루어 내고, 몰입이 끝나면 행복하기에 끝없이 몰입하고자 한다.

특히 좋아하는 한 분야에 빠지면 몇 년이고 그 분야에 집중한다.

특히 책에 몰입하면 밤을 새워 읽어달라고 요구하는데, 이것은 몰입의 상태에서 시간과 공간이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영재를 키우는 부모는 아이가 몰입할 때 기쁜 마음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아이는 부모의 후원하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더욱 좋아하게 되면서 끝없이 한 분야를 파고 들어가는데 그 결과가 우리의 눈에는 영재로 나타나는 것이다.

다섯째는 끌고 갈 때와 뒤로 물러나는 시기를 정확하게 구별한다.

영재를 키운 부모들은 선생님이 되어 끌고가야 할 때와 제자의 위치에 머물러야 하는 시기를 잘 안다.

아이가 혼자 하지 못하고 엄마의 도움을 요청할 때는 기꺼이 도움을 주지만, 아이가 스스로 하고자 할 때는 돕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제자의 자리에서 지켜본다.

칭찬과 격려로 아이의 자기 주도성을 이끌어주고 변화의 중계자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다.

이외에 끌고 갈 때와 뒤로 물러나는 시기를 정확하게 구별할 때와 같이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영재를 키우는 부모들의 핵심적인 공통점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아이의 성장을 돕고,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도 지극히 사랑하며 부단하게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최희수·신영일(www.purm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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