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의 작고 60주기를 맞아 열리는 소장품 특별전 ‘봄이 오다: 정림리에서 전농동까지’ 개막식이 9일 박수근기념전시관 야외행사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서흥원 양구군수, 정창수 양구군의회 의장, 곽창용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사무총장, 박진흥 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을 비롯해 박 화백의 유가족과 지역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시 소개, 축사, 전시관람 등이 진행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 화백이 1962년 미국 지인에게 보낸 직접 작성한 연하장과 봉투, 개인전 소책자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 이 자료들은 지난해 10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미술관에 기증한 것으로 박 화백의 ‘연 날리는 두 사람’ 판화 작품과 친필 서명, 당시 개인전 출품작 정보 등이 담겨 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박수근 선생님께서는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가장 서민적이고 소박한 그림을 통해 많은 업적을 남기셔서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화가가 되셨다”며 “남겨주신 문화유산과 예술정신을 계승해 한국 미술과 예술이 더욱 우뚝 설 수 있도록 그리고 국내 작가들에게 박수근미술관이 더 많은 예술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창수 양구군의장은 “박수근 선생님께서 정림리에서 태어나 1965년 5월 생을 마감하셨는데, 오늘 이 자리가 시기적으로도 따뜻한 정림리의 봄날 아침 같아 더 뜻 깊다”며 “양구는 인물학의 도시로 박수근이라는 이름과 그의 정신은 이 지역의 바탕으로 마치 박수근 화백께서 오늘의 행사를 지켜보는 듯하다”고 전했다.

곽창용 사무총장은 “이번에 전시된 두 점은 박수근 화백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긴 한 부부의 기증 덕분에 국내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뜻 깊은 전시에 재단이 기증한 자료가 함께 소개돼 매우 기쁘다”며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앞으로도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진흥 명예관장은 “나무, 동물, 빨래터 등 서민의 삶을 따뜻하게 담아낸 훌륭한 작품들을 남겼지만 ‘독학’으로 홀로 예술세계를 일궈낸 박 화백은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박수근의 예술적 발자취는 물론 그의 작품이 지닌 가치를 많은 이들이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전시는 2026년 3월2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