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근 미술관이 ‘박수근 미술관 창작 스튜디오 제19기 입주작가 결과보고 개인전’이 오는 28일부터 5월6일까지 열린다.
백수연, 비홉, 전은진, 홍유영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자연과 인간의 본질적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들을 각기 다른 주제와 구성 방식으로 선보인다.

백수연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경계에서 태어난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매일 낮과 밤을 걸으며 작품에 담았다. 백 작가가 기록한 드로잉, 사진, 영상에는 인간의 시선이 아닌 자연 그 자체의 흔적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비홉 작가는 신화와 우화가 엇갈리는 순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의 얼굴 대신 동물의 몸을 빌려 감각의 근원을 탐구하며 신화와 우화의 상징적 의미를 형상화한다. 하늘과 땅, 이성과 감각 등 감각과 은유의 이야기가 작품 속에 울려 퍼진다.

홍유영 작가는 사물이 가진 층위와 공간의 휘발성에 주목했다. 홍 작가의 작품은 투명하지만 복잡한 사물의 풍경을 그려내며 하나의 사물이 여러 개로 확장되고 서로 얽히며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관람객들은 특정한 공간의 모습과 의미를 새롭게 느끼며, 서로 다른 사물들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전은진 작가는 방향 감각을 잃고 같은 지점을 맴도는 것을 의미하는 독일어 ‘링 반데룽(ringwanderung)’에 집중했다. 반복적으로 지나온 장소의 기억을 시간의 층위 속에서 그려내며, 흙을 매만져 만든 드로잉과 오브제 속에 길 잃은 시간과 공간의 조각들을 담아냈다. 전 작가의 작품은 잃어버린 기억 속을 떠도는 낯설지만 익숙한 여정을 선사한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시선과 해석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를 통해 동시대 미술이 던지는 의미 있는 질문과 마주할 수 있다.
한편 ‘박수근 미술관 창작 스튜디오 제19기 입주작가 결과보고 개인전’의 개막식이 오는 3월4일 오후 2시 박수근 미술관 내 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