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이섬이 마련한 곽수연·이아영 작가 초대전 ‘개人(인)사이’가 남이섬 평화랑 갤러리에서 다음 달 16일까지 열린다.
개는 약 1만 5,000년 전부터 인간과 함께해 온 가장 오래된 동반자로, 충성심과 사려 깊은 성격, 보호자의 기분을 살피는 능력, 따뜻한 감촉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다. 한국화가 곽수연·이아영 작가는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하기 위해 각기 다른 표현 기법과 시선으로 교감의 순간을 담아낸 작품 50여 점을 전시한다.
곽수연 작가는 전통 채색 기법을 활용해 민화와 풍속화 속에 의인화된 동물을 담아낸다. 익살스러운 동물의 표정과 동작을 통해 인간 군상의 모습을 대변하며, 반려동물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 사회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녹여냈다. 특히, 작품 속 동물들은 단순한 피사체를 넘어 인간의 삶과 감정을 반영하는 주체로, 전통적인 한국화 요소와 현대적인 해석이 조화를 이룬다.

이아영 작가는 반려견의 순간적인 감정을 포착해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반려견의 부드러운 털, 반짝이는 눈망울, 촉촉한 코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전하는 따뜻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관람객들은 작품 속 동물과 교감하는 듯한 시선을 통해 위로와 안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적 미감에 현대적 감성을 더해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해석했다. 작품 속에서는 사실과 상징이 조화를 이루며, 반려동물이 지닌 정서적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강조한다.
곽수연·이아영 작가는 “세밀하게 표현된 강아지의 털, 코, 눈 등을 자세히 감상하며 한국화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즐겨 보길 바란다”며 “부디 관람하는 동안 따뜻하고 부드러운 강아지를 꼭 안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