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과 부족한 강수량으로 인해 더욱 귀하신 몸이 된 '양양송이'가 ㎏당 100만원이 넘는 낙찰가에도 물량이 없어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 20일 양양속초산림조합 공판장에서 열린 양양송이 첫 공판에서 수매된 양양송이는 3.34㎏에 불과했다. 지난해 첫 공판 수매량인 21.37㎏에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1등급 송이는 0.42㎏ 으로 ㎏ 당 111만원에 낙찰됐다. 지난해보다 1만원 비싼 수준이다. 0.22㎏ 이 나온 2등급은 ㎏당 72만3,700원에 낙찰가를 받았다. 3등급(생상정지품) 45만1100원, 3등급(개산품) 36만1000원, 등외품 32만4000원 등의 낙찰가를 보였다.
자연산 양양 송이 작황이 부진한 것은 올 여름 낮 기온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길어지고 강원 영동지역 강수량이 턱없이 적었기 때문이다. 통상 양양송이 첫 공판은 9월 초 열리지만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에 강수량 부족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열흘 가까이 늦어졌다.
전도영 양양속초산림조합장은 “송이는 15도 이상 20도 이하의 기온에서 가장 잘 자라는데 올 여름은 폭염으로 송이가 생육하는데 악영향을 끼쳤다”고 송이 흉작의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지난 주말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이번 주부터는 송이가 많이 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지역 대표 축제인 '양양송이연어축제'에 맞춰 많은 양의 송이가 채취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올해 양양송이연어축제는 다음 달 3∼6일 양양군 양양읍 남대천 일원에서 '설악과 남대천의 만남, 고맙다 양양'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