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숙형 원룸 지은 주민은 빚더미…대학은 수백억 수익 말 안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속초시민들, 옛 동우대학 매각 추진에 크게 반발
시번영회 “반대비대위 구성…시민과 강력 대응”

◇옛 동우대학 전경.

【속초】속보=학교법인 경동대가 법인 소유의 속초시 노학동 옛 동우대학 부동산 매각(본보=지난 20일자 1면 보도)에 나선 것을 놓고 속초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민의 대학유치 염원으로 시유지를 헐값에 사들인 만큼 처분에 앞서 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됐어야 했다는 것이다.

속초시번영회는 20일 긴급회의를 열고 경동대의 옛 동우대학 매각추진에 대응하기 위한 반대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시민과 함께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번영회는 이날 반대 입장문을 통해 “대학 설립 당시 시유지를 헐값에 매입해 조성한 교육용 재산을 수익용 재산으로 바꿔 매각에 나서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매각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교육용으로 이용하지 않으려면 속초시와 시민들에게 부지를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매각을 강행할 경우 생업을 뒤로 하고 경동대 3개 캠퍼스와 교육부 등을 상대로 강력한 반대집회를 전개할 계획”이라며 “당장 매각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 투쟁에 참여 의사를 밝힌 단체는 속초시번영회, 대한노인회 속초시지회, 속초시여성단체협의회, 속초시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 속초시통장연합회, 속초시새마을회, 속초시바르기살기협의회, 속초청년회의소 등이다.

주민들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동대가 위치한 노학동 33통 정민철 통장은 “대학만 바라보고 빚을 내 기숙형 원룸을 지은 주민들은 빚더미에 허덕이는데 대학은 수백억원의 수익을 보는 것이 말이 돼냐”며 “마을에 대학이 들어오도록 땅을 기부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용만 당한 기분”이라고 비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