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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에 강원 침엽수 매년 2만 그루 잘려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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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피해 소나무·잣나무 1만8,880그루 제거
도내 피해 80% 춘천시 집중, 국비 지원 절실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으로 해마다 산림 수도 강원의 소나무와 잣나무 2만 그루가 잘려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가 없어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은 고사목에 서식하던 매개충이 건강한 소나무에 들어가 수분 이동을 방해하고 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 전역에서 확인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은 8,363그루로 주변부까지 1만8,880그루의 침엽수가 제거됐다. 춘천시가 피해 고사목 6,470그루가 나와 피해가 가장 심각했고 홍천군 803그루, 원주시 729그루, 횡성군 280그루 등이 발생했다.

도내 피해 고사목은 2019년 1,651그루에서 불과 1년 만인 2020년 1만1,079그루로 6.7배가 껑충 뛰어 오른 후 매년 6,000~8,000그루가 확인되고 있다.

도내 피해의 80%가 집중된 춘천시는 올해 국·도비 지원액에 자체 예산 8억원까지 더하며 방제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마무리된 봄철 방제에 18개 시·군 예산이 전액 소진돼 당장 가을 방제 비용을 걱정해야 할 만큼 국비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는 산림청에 재해 대책비와 긴급 방제비 등 23억원을 추가 지원 요청했다. 육동한 춘천시장도 최근 이용석 북부지방산림청장을 만나 방제를 위한 국비 지원 확대를 논의했다. 다만 전국적으로 경북 5개 시·군이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피해가 커지고 있어 도내 시·군에 대한 충분한 지원을 장담할 수 없다.

이처럼 예산 부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춘천시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전략을 수립, 구역별 방제로 효율화를 기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소나무재선충병이 번지지 않은 화천군과 양구군 내 유입을 막기 위해 사북면, 신북읍, 북산면 등을 우선 방제하는 등 구역을 순회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파쇄 조치하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을 건조시켜 해충을 박멸, 목재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실험하는 시범 사업을 전국 최초로 펼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방제를 함에도 잠복기가 2~3년에 달해 방제 계획 수립이 쉽지 않고 전국적으로 방제 예산이 줄면서 어려움이 있다”며 “산림 기관, 지자체와 협의하며 예산 확보, 방제 전략 보완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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