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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과만 들추어 내 반대하는 건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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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유신 반대운동으로 1974년 10월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곤욕"
"민족을 5천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박 전대통령 산업화 정신은 존중"

◇[사진=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25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건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 구미, 경주 등지에서는 동상이 건립되어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역사적인 인물을 평가할 때는 늘 공·과가 있는데 과만 들추어 내어 반대하는 것도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을 우상화 하자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대한민국 산업화의 출발인 대구에 그분의 산업화 정신을 기리자는 이번 동상 건립 추진에 대해선 대구 시민들의 뜻도 아마 저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5돌(1917년 11월 14일생)을 기념하는 숭모제가 14일 구미 박정희 생가에서 열린 가운데 생가 옆의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2.11.14. 연합뉴스.

그는 "늘 반대만 일삼는 그들의 억지를 받아 준다면 이것이야 말로 대구 시민들의 뜻에 역행 하는 처사가 될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유신 반대운동으로 1974년 10월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곤욕을 치른 적도 있지만 우리 민족을 5천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박 전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은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정신을 기리고자 동상을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정치적인 뜻도 없는데 그런 이유로 반대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6일 총 11조 1,109억원 규모의 올해 첫 추경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특히 예산안에는 박정희 공원(대구대표도서관 앞)과 박정희 광장(동대구역 광장)에 각각 박 대통령 동상 건립을 위한 예산 14억5,000만원도 포함돼 있다.

홍 시장은 지난 22일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도 '박정희 기념사업'과 관련해 "대구는 제2의 산업화 시대를 열어가야 하며 과거의 자랑스러운 역사 재조명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라면서 "당당하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기자회견 여는 시민단체. 박정희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제공. 연합뉴스.

지역 내 일부 반대 여론에 대해서는 "일부 좌파 단체에서 주장하는 '조례를 제정하지 않고 예산을 짰냐'는 건 멍청하고 무식한 것"이라면서 "매년 국회는 예산 부수 법안과 예산안을 동시에 제출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주에 가보면 광주 저항 정신의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기념 사업이 참으로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정희 우상화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시의회 앞에서 발족식을 열고 "홍 시장에게 박정희 기념사업 1대1 찬반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 2일까지 시의회 앞에서 천막 농성과 1인 릴레이 시위도 나설 예정"이라면서 시의회에 대해 관련 조례안 부결을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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