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배추·양배추·김값에 허리 휘는 서민들 … 정부, 수입가 낮춘다

24일 기준 춘천 배추 소매가 7,000원 한 달 새 85.4% 급등
양배추 59.2% 오르고 김값 33.7% 뛰는 등 밥상 물가 타격
정부 ‘물가안정 관련 현안 간담회’서 7개 품목 할당관세 적용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안정 관련 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과일값과 더불어 배추·양배추·김 등 밥상을 책임지는 채소류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장바구니 물가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주요 농산물에 대해 신규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 강화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춘천지역 배추 소매가격은 24일 기준 7,000원(1포기)으로 한 달 전(3,774원)보다 85.4% 급등했다. 1년 전 4,196원에 비해서도 66.8% 올랐다. 또 같은 날 양배추(1포기) 가격은 6,830원으로 한 달 전(4,288원)보다 59.2%나 뛰었으며, 지난해 3,922원과 비교해 74.1% 높았다.

이처럼 배추와 양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데에는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주요 농산물의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봄을 앞두고 내린 잦은 비가 생육에 악영향을 준 이유도 컸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민 밥상의 대표 반찬으로 꼽히는 김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마른김 1속(100장)당 도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9,893원으로 한 달 만에 33.7%, 1년 전보다 77.9% 올랐다. 김 또한 이상기후 영향을 받은데다 최근 K푸드 열풍 등에 따른 수출 물량 증가로 국내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배추, 양배추, 김(마른김·조미김)을 비롯해 7개 품목에 낮은 할당관세를 적용시키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안정 관련 현안 간담회'를 하고 부문별 물가안정 대책을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우선 5개 농산물(배추·양배추·당근·포도·마른김)에 신규로 할당관세를 적용, 다음 달 중으로 관세 인하분이 공급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가공식품 부문에서도 코코아두·조미김 2개 품목에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굴곡 있는 물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농축수산물 물가가 아직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전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2%대 물가 조기 안착을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