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방호울타리·노란색 횡단보도 없는 스쿨존… ‘위험한 등·하굣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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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스쿨존 노란색 횡단보도 26%뿐
방호 울타리도 부족 … 예산은 더 줄어
행안부 전국 스쿨존 전수 조사 개선 추진

◇23일 춘천 효자동의 한 스쿨존. 방호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구간에 차량이 ‘개구리 주차’를 하고 있다.

강원지역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안전 시설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났다. 최근 서울 송파구 어린이집 인근 스쿨존에서 4세 어린이가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강원지역도 어린이집·유치원 스쿨존이 초등학교보다 더 열악한 실정이다.

23일 오후 3시 춘천 효자동의 A초등학교 앞 스쿨존. 방호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은 인도에 차량 2대가 올라와 ‘개구리 주차’를 하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초등학생들이 다니고 있었다. 인도가 없는 구간도 있었다. 교동의 B초등학교 스쿨존은 250m 구간 중 절반은 방호 울타리가 없었고 노란색 횡단보도도 없었다. 강릉 교동의 C초등학교는 노면에 스쿨존 시작과 끝을 알리는 표시가 아예 없었다.

◇23일 춘천 교동의 한 스쿨존. 노란색 횡단보도가 도입되지 않았고, 방호 울타리도 없는 구간이 많았다.

노란색 횡단보도는 운전자가 스쿨존을 인지하는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도내에서 도입이 완료된 스쿨존은 30%에도 못미친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스쿨존 754곳 중 ‘노란색 횡단보도’가 도입된 곳은 198곳(26%) 정도다. 방호 울타리의 경우 600곳에 설치돼 있지만 부분적으로 설치된 곳이 많다. 도내 스쿨존 전체 구간 243㎞ 중 방호 울타리가 설치된 구간은 40% 정도다. 방호 울타리가 없는 스쿨존 154곳 중 73%는 ‘어린이집·유치원 인근’ 이었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도내 스쿨존에서 어린이가 다친 교통사고는 총 15건으로 대부분 길을 건너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스쿨존 안전 시설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올해 강원지역 스쿨존 환경개선 사업 예산은 80억원으로 전년대비 10억원 줄었다. 각 시·군의 사업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서울 송파구 스쿨존 사망 사고를 계기로 전국 스쿨존 전수 조사에 나선다. 보행로, 방호울타리 등 설치 현황을 파악해 개선 대책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과속 위험이 큰 왕복 4차로 구간,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구간, 곡선 구간 등에 방호 울타리 등 안전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일 강릉 교동의 한 초등학교 스쿨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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