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가톨릭의대 부속 8개병원 교수 수백명 26일 사직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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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낸 교수 중 3분의 1은 빠른 시간 안에 그만두겠다고 해"

사진=연합뉴스

속보=의과대학 증원을 둘러싼 의정(醫政) 갈등이 2개월째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대 의과대학 부속 8개 병원 교수 수백명이 오는 26일 학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회는 26일 서울성모병원에서 학장에게 가톨릭의대 부속 8개 병원 교수들의 사직서를 제출하고 성명을 발표한다.

부속 병원에는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이 있다.

가톨릭의대 비대위는 3월 28일과 4월 3일 두차례에 걸쳐 교수들에게 사직서를 받아 보관해왔는데, 이를 오는 26일 학장에게 직접 제출하기로 했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사직서 제출 규모는 수백건에 달한다.

그는 "사직서의 효력은 사직 의사를 밝힌 날로부터 1개월 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직서 낸 교수 중 최소 3분의 1은 빠른 시간 안에 실제로 병원을 그만두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직서는 진짜 사직하기 위해 낸 것"이라며 "더는 지쳐서 못 하겠다는 분들도 있고, (그만두지 않더라도) 다른 대학과 비슷하게 외래를 줄이고 신규환자를 받지 않겠다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어 일주일에 하루 요일을 정해 교수들이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가) 계속 이런 식으로 가면 아마 추가로 사직서를 내겠다는 분들이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휴진 개시 시점 등 구체적인 방식은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으로, 각 병원 상황에 맞춰 달라질 수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응급실, 중환자실 인력은 남길 가능성이 크다. 전의비에 참여해왔던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미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휴진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외래 진료와 수술은 원칙적으로 쉬고, 응급환자, 중증환자 진료·수술은 지속하기로 했다.

전의비 관계자는 "휴진 여부를 안건으로 다루긴 하겠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각 병원·진료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만약 일주일에 한 번 쉬자는 쪽으로 정하면 각 의대나 과에서 상황에 맞춰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전의비가 '주 1회 휴진'을 결정할 경우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시내 대형 병원은 물론 전국 주요 병원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전의비에는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등 전국 20여개 주요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도 이날 총회에서 일주일에 하루를 휴진하는 방안을 주요 안건으로 다루기로 했고,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도 신규 환자의 진료 제한 등을 논의한다.

전의비는 지난 19일 총회에서 외래 및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신규 환자의 진료를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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