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전국 군납협의회가 군납 수의계약 물량 70% 비율을 유지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군납협의회는 23일 “국방부가 군납농협 수의계약 물량을 내년 3월까지 70%로 축소(2021년 대비)하기로 했는데 이 비율을 계속 유지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납 농민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예전처럼 농·축협과 100% 수의계약을 하는 것이지만 이게 힘들다면 최소한 지금 방식을 계속 유지해 달라는 입장이다.
군납협은 24일 농협중앙회 강원본부에서 도내 10개 군납농협 대책 회의를 열고 이어 5월7일 농협중앙회에서 전국 군납농협 대책 회의를 열어 국회 및 국방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한기호 국회의원은 지난 제22대 총선에서 접경지역 군납 안정화를 공약했었다.
화천지역의 경우 군납농가의 수의계약 물량이 70%로 축소되면서 매년 64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고 있는 데다 물량이 줄면서 군납 포기 농가가 늘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 2023년 말 기준 군납 조합의 농축수산물 계약 물량이 1만7,757톤으로 2021년 3만5,993톤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화천에서 군납 농사를 짓는 김태균(57)씨는 “공산품도 아니고 수확까지 최소 4개월 이상은 걸리는 농산물을 경쟁입찰하라고 하는 건 농사짓기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전국 군납농 회장인 김명규 화천농협조합장은 “군납을 하려고 심었는데 입찰에서 떨어지면 그 물량이 결국 시장으로 가고 그렇게 되면 일반 농산물 가격도 헐값이 된다”며 군납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한편 국방부는 당초 100% 수의계약 방식을 2024년까지 30%로 줄이고 이후 완전 경쟁입찰 전환 방침이었으나 군납농의 반발이 이어지자 올해까지 수의계약 물량을 70%로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