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각급 학교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을 놓고 전기차주들은 24시간 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이 안전상 등의 문제로 난색을 보이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강원자치도교육청은 지난해 7월부터 주차대수 50대 이상인 학교 등 교육기관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보급하고 있다. 22일 기준 도내 학교 91곳에 총 132개의 전기차 충전시설이 설치됐으며, 올해 중 8개가 추가로 보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야간에는 외부인들에게 개방을 하지 않으면서 전기차 차주들로 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 22일 전기차 충전시설이 보급된 춘천의 5개 학교를 대상으로 문의한 결과 3개 학교가 “안전상의 문제로 야간에는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주와 강릉의 학교 10곳 중 6곳 역시 주간에만 충전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전기차주 박모(28·춘천시 퇴계동)씨는 “대부분의 전기차 차주들이 낮에 주행하고 밤에 충전을 하는데 야간 충전을 막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학교 내 충전시설을 사실상 교직원만 독점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원자치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 범죄, 교통사고, 화재 등의 위험을 우려해 야간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개방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학교 시설 개방 여부는 기관장(학교장)의 권한으로 야간 시설 개방을 강제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