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펫밀리]평창에서 쓰는 '안데스 털뭉치 아기들'의 육아일기

봉평 알파카 체험 카페 '마추픽추'

◇알파카 체험 카페 마추픽추에서 전남표대표가 알파카들에게 간식을 주고 있다. 평창=김남덕기자

알파카는 남미에 사는 부드럽고 복슬복슬한 털, 유순한 성격 등으로 알음알음 마니아층을 늘려가는 동물이다. 평창 봉평에서 알파카 체험 카페 마추픽추를 운영하며 알파카와 8년 째 사는 전남표(61) 대표를 만나러 갔다.

카페 안에 들어서자 인형, 엽서와 직접 그린 알파카 그림이 방문객들을 반겨주고 있다. 알파가 우리로 들어서는 또 다른 출입문을 열자 알파카 여러 마리가 방문객들에게 다가와 먹이를 받아먹고 있다. 특히, 아이들은 알파카가 신기한 탓인지 눈을 반짝이며 알파카들 앞에 서서 한참 동안 바라보거나 핸드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고 있다.

전 대표와 알파카의 인연은 평창 남부지역에 관광객을 흡입하는 사업이 없을까 고민에서 시작됐다. 가족단위 관광객을 유치할만한 아이템을 생각하던 와중 우연히 알파카를 떠올리게 됐다. 평창의 자연환경이 알파카의 고향 남미 안데스산맥 원산지와 비슷해 알파카들이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몫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알파카를 전문적으로 다룬 자료가 거의 없었기에 처음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했다. 그렇기에 전 대표는 알파카를 많이 키우고 연구한 호주, 뉴질랜드 쪽 자료를 이용해 알파카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알파카만의 매력을 알게 되며 지금은 진심으로 알파카에 매료됐다고.

사람을 사로잡는 알파카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높은 지능, 유순한 성격 등 많은 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요소는 한번 신뢰한 사람에게 보내는 무한한 애정입니다”고 전 대표가 답했다. 온순하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탓에 처음 본 사람을 경계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순간, 경계심을 풀고 신뢰하게 되면 그 후부터는 사람에게 의지하며 끝없는 신뢰와 애정을 품는다고 전 대표가 설명했다.

또한 3~4세 어린아이 수준의 높은 지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번 기억한 사람은 잊지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 이 곳에서 태어난 새끼 알파카를 다른 곳으로 보냈었는데 나중에 다시 찾아가니 제가 오는 것을 알아보고 뛰어와서 반겨준 경우도 있었습니다”고 전 대표가 이야기했다. 편애라는 개념도 알기 때문에 모든 알파카들을 볼 때마다 인사하고 애정도 골고루 나눠줘야 한다고 전 대표가 덧붙였다. 가끔씩 같이 놀아달라고 조르는데도 일부러 모르는 척하며 장난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더더욱 다가와서 몸을 비비며 예뻐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사람의 목소리만 듣고 감정을 읽을 줄 알아 화가 난 것 같으면 잠시 떨어져 있다가 화가 가라앉으면 다가오는 등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준다고.

국내에는 500마리 정도의 알파카가 살고 있으며 그중 최고 등급의 47마리가 전 대표의 관리하에 있다. 보통 알파카는 4개의 등급으로 나눠 지며 털 색을 구분으로 6종의 알파카로 분류된다. 임시기간은 345일이며 수명은 대략 20년으로 알려져 있다.

한 달에 한 번 평창 내 어르신들을 초청해 무료로 알파카에게 먹이를 주고 같이 사진을 찍는 체험활동을 하는데 그때마다 어르신들에게 인기폭발. 아무래도 어르신들에게 생소한 동물인지라 ‘알파파’ 등 이름을 자주 틀리게 부르지만 “개도 아니고 양도 아닌 동물인데 귀엽고 푹신푹신하다”고 즐거워한다.

“외국에서는 알파카를 복지, 요양시설에서 치유동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또한 어르신들께서 알파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알파카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료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이곳을 찾아오는 모든분들이 알파카를 통해 힘든 부분은 잠시 잊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며 힐링의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전 대표는 밝혔다.

◇알파카 체험 카페 마추픽추에서 전남표대표가 알파카들에게 간식을 주고 있다. 평창=김남덕기자
◇알파카 체험 카페 마추픽추에서 전남표대표가 알파카들에게 간식을 주고 있다. 평창=김남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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