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막내린 4·10 총선…물가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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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가격 사상 최고…김 가격은 1년 전의 1.5배
오렌지주스·설탕 고공행진…정부, 전기·가스요금 인상 여부·시기 고심

4·10 총선이 막을 내리며 물가가 또다시 꿈틀대고 있다.

주유소 기름값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가스요금 인상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코코아, 설탕 등 원재료 가격도 오르며 식품·외식업계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지난 7~11일) 도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673.25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6.29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11.1원 오른 ℓ당 1,551.30원으로 조사됐다. 도내 휘발유 가격은 3주 연속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11일(현지시간)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당 1만373달러(약 1,430만원)로 1주일 만에 9.6% 올랐다. 한 달 전에 비해 54.18%, 올해 초와 비교하면 142.6% 오른 것이다. 코코아 가격이 이처럼 치솟은 것은 지난해 가뭄 등 기후 재해와 병충해 확산으로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설탕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45.0으로, 전년(114.5) 대비 26.6% 올랐다. 제과업계에서는 원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이밖에 마른김 도매가격은 aT 조사 결과 12일 기준 1속(100장)에 1만4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5% 올랐다. 여기에 오렌지주스 원액 가격도 수년 새 급등했다.

정부가 식품·외식업계에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하는 상황이지만 지금처럼 원료 가격이 계속 오르면 제품 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시기의 차이일 뿐 올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업계 대출이자 부담은 최악 수준이고, 소비는 생각만큼 살아나지 않는 데다 배달 수수료 부담까지 겹쳐 현장에서는 곡소리가 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진=강원일보 DB

전기·가스요금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부문 요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는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 상황, 국제연료 가격, 경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상 여부와 시기 등을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다음 달 1일자로 공급비 조정에 들어간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1월 말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전기요금과 관련해 “계속 현실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어느 시점에 얼마만큼 할지의 문제인데, 올해도 상황을 봐서 현실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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