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조국당, 선명성으로 원내 3당 돌풍…'검투사 정치' 우려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정권심판론' 바람 타고 지지율 급상승

4·10 총선을 불과 38일 앞두고 창당한 조국 대표의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로만 12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 과정에서 터져 나온 자녀 입시 비리 의혹과 민정수석 재직 당시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 대표는 올해 2월 열린 2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은 직후인 같은 달 13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지난달 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리겠다는 의미의 "3년은 너무 길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김건희 여사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특검법을 공약하는 등 대여 투쟁의 선봉을 자처했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조차 역풍 우려에 언급을 삼갔던 '윤석열 정권 무력화'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등 거침없는 언사가 야권을 지지하는 '강성 유권자'들의 '정권 심판' 정서와 맞아떨어지면서 돌풍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기에 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 횡사' 공천 논란에 실망을 느낀 유권자들이 조국혁신당을 대안으로 선택한 것도 조국혁신당 약진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당) 논리로 비례대표에 표몰이를 하는 전략도 먹혀들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유권자들 사이에 정권 심판론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하게 몰아친 것"이라며 "여러 정책보다도 '윤석열 정권을 끝내겠다'는 간명한 메시지가 유권자들의 뇌리에 박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탄핵과 개헌, 특검 등 상대방 타도를 전면에 내세운 '검투사 정치'의 표본을 보여주면서 극단적인 진영 및 대결 정치를 더욱 극심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조국혁신당이 향후 우리 정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