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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출신 거포 김재환 부활, 시즌 초반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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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02, 4홈런, 14타점 맹타 휘둘러
타점 공동 4위, 두산 4번타자로 완벽 부활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1사 1,3루 두산 김재환이 역전 3점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KBO)를 대표하는 ‘거포’ 속초 출신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부활하고 있다.

김재환은 올해로 17년째 프로 생활을 이어온 베테랑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폭발하며 KBO리그의 대표장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18시즌엔 4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재환은 부활을 위해 자존심을 버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비주전급 선수들과 저연차 선수들이 주로 참가하는 팀 마무리 훈련을 소화했고, 현역 시절 김재환 같은 좌타 거포였던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특훈을 받았다.

이어 미국에서 야구 레슨장을 운영하는 1년 선배 강정호를 찾아가 집중 훈련을 했다. 김재환은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강정호와 레벨 스윙(배트를 수평으로 눕혀 치는 스윙)을 훈련했고, 미세하게 무너진 하체를 고정하는 과정도 거쳤다. 프로 17년차 베테랑이 모든 것을 뜯어고친 것이다.

비시즌 동안 훈련에 열중한 그는 시범경기부터 폭발하며 부활을 기대하게 했다.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0.444(18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시범경기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8경기에서 타율 0.367로 활약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그의 저력은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도 빛났다. 2대3으로 뒤진 7회말 1사 1, 2루 기회에서 한화 좌완 불펜 김범수를 상대로 2구째 낮은 직구를 퍼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고, 두산은 이 홈런으로 5대3 역전승을 거뒀다.

10일 오후 2시 현재 그의 시즌 기록은 타율 0.302(53타수 16안타), 4홈런, 14타점이다. 홈런은 공동 7위, 타점은 공동 4위로 4번타자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김재환이 계속해서 활약을 이어가며 왕조 재건을 노리고 있는 두산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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