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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초점]‘시민의 거실’ 공공도서관의 역할과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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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 도교육청 교육지원과장

최영일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지원과장

최근에 공공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도서관이 많은 장서를 보유한 책 읽는 공간이었다면 요즘 도서관은 그에 더해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제3의 공간으로서 ‘시민의 거실’이라는 용어가 어울리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도내 공공도서관은 문화 활동과 관련된 모든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예술 단체, 학교, 각종 동아리 단체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공유하며 지역의 고유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4월12일은 도서관법에서 정한 ‘도서관의 날’이다. 도서관의 날은 도서관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지정한 날로, 책을 통해 지식과 문화의 자유로운 접근을 용이하게 하며 도서관의 사회·문화적 가치 확산과 이용 촉진을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또한 ‘도서관법’에서는 도서관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그 역할을 다하며, 국민의 자유롭고 평등한 접근과 이용을 위해 도서관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보장하는 것을 기본 이념으로 하고 있다.

이에 우리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도 2024년 강원교육 주요업무계획을 통해 독서·인문교육 활성화를 천명(闡明)하고 있으며, 읽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감 문화를 조성하고 교육문화관(도서관) 공간 변화를 통해 다기능 복합 문화센터로서의 기능을 더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독서와 문화 활동을 통해 활자와 친숙해지고 문화예술과 접하는 시간과 공간을 넓히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성숙하고 세련된 정신문화를 고양해 교양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서적 토대를 만들어 가고자 함이다.

우리 도교육청이 추구하는 교육문화관(도서관) 공간 재구조화의 지향점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도민의 생활권과 밀접한 접근성과 이용의 편리성에 있다. 좀 더 도민과 가까운 곳에서 도민의 요구에 항상 귀 기울이고 이용자 본위의 맞춤형 공간으로서 개념 전환을 시도하고자 한다. 공공도서관이 단순한 독서 수요 충족의 수동적 개념을 벗어나 좀 더 적극적으로 역할과 기능을 정립하고 패러다임을 전환해 도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성을 가진 창조적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이다.

독서는 정신으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라는 말이 있다. 독서와 여행은 미지의 세계에 관한 탐구에서 비롯돼 지난한 노력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식과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해주며 보다 더 선명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책 읽기를 통해 누구나 사물의 이치와 인식의 세계에서 사고(思考)의 지평을 넓힐 수 있고, 그렇게 성숙한 영혼은 지식과 융합하면서 사색(思索)하는 인간으로 성장하게 한다. 올해 두 번째로 맞이하는 도서관의 날과 도서관 주간에 즈음하여 ‘도서관’을 통한 더 많은 도민과의 유쾌한 만남을 상상하며 더 나은 공공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

미국의 작가 ‘레이첼 카슨’은 ‘대지는 꽃을 통해 웃는다’라고 했다. 바야흐로 춘천(春川)의 강둑에도, 들판에도 ‘봄내’라는 지명에 걸맞게 화사한 봄꽃의 향연(饗宴)이 한창이다. 부디 강원도민들도 공공도서관이라는 대지를 통해 영혼의 부자가 되는 꽃을 활짝 피우시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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