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물가는 민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과일·채솟값이 폭등하고 있다.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과일 생산량 감소가 과일값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무려 21% 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감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1.9%, 전년 동월 대비 154.9% 급등했다.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121.9% 상승하면서 서민들에게 한때 ‘금사과’로 불리기도 했다. 대파(상품) 1㎏ 소매가격은 4,360원으로 평년 가격(2,420원) 대비 80%나 비쌌다. ▼금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돌 반지 한 돈(3.75g) 소비자 가격이 최근 43만원(부가세 등 포함)에 달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에 국내외 금값이 최고가를 기록하면서다. 이 때문에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엔 돌 반지를 판매한다는 글이 등장하면서 중고거래도 활발해지고 훌쩍 뛴 금값에 금은방에는 거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 초저가·5일 무료배송 등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선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와 ‘테무’가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알리’는 지난달 18일 시작한 창립 기념 세일에서 달걀·딸기 등의 신선식품을 1,000원에 팔아 서버가 마비되는 일까지 발생했을 정도다. ‘알리’와 ‘테무’ 모두 중국의 생산공장과 세계 각국의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앴고 천문학적인 광고비와 쇼핑 보조금 등을 쏟아내며 원가 이하로 상품을 팔면서 세계 각국에서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4·10 총선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은 가락시장을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 장소로 선택해 최근 고물가 행진으로 고통받는 민생 현장을 점검하고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가격 발언’을 저격하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각 지역의 대파 가격을 묻고 답하는, 이른바 ‘대파 챌린지’까지 이어가고 있다. ‘물가’는 곧 ‘민심’이기 때문이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