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병원 지키는 의료진 '번아웃' 호소…의·정 갈등 조속히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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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피로 심화
시민사회 대책 촉구

◇민주노총강원지역본부는 27일 강원자치도청 앞에서 공공의료 확대와 의료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속보=의대 정원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사단체의 갈등이 장기화(본보 27일자 5면 등 보도)되며 남아있는 의료진과 주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강원지역 병원을 지키고 있는 전문의와 간호사마저 체력적으로 한계에 달하고 있다며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도내 대학병원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 A씨는 "당직이 늘어나면서 피로도가 매우 크다"며 "이대로라면 남아있는 사람들도 체력 문제로 더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의사 B씨도 "전문의와 교수진의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강원대병원은 정형외과 병동 일부를 축소했고, 강릉아산병원도 병동의 약 10%를 축소 운영하고 있다. 진료를 유지하고 있는 병원들도 의료진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병동 운영 축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전공의가 떠난 공백을 메우고 있는 간호사도 한계상황에을 맞이하고 있다. 평소에도 업무가 과중한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이탈하면서 위험도가 높은 의료행위까지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강원지역본부가 27일 도청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정유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 사무장은 "의사들이 떠난 공백을 간호사들이 메우고 있다"며 "병원에는 중증환자가 증가하고, 간호사가 숙련도 평가도 받지 않은 채 고난이도 의료행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시민사회는 공공의료 지원 확대와 조속한 갈등 해결을 요청하고 나섰다. 함준식 보건의료노조 강원지역본부장은 "정부와 의사집단은 환자들을 생명의 위협으로 내모는 의료 공백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조속한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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