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시간이 멈춘 속초의 보물창고가 우리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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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문화관광재단 ‘속초를 닮은 가게’

◇속초문화관광재단 제공

48년을 운영한 속초의 유일한 헌 책방은 시간이 멈춘 숨은 보물창고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가 대를 이어 운영하는 가게는 품고 있는 이야기만으로도 지역의 역사가 된다. 그래서 시민 다수가 공감하고 기억하는 장소들은 그대로 창작의 소재가 된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삶 속에서 옛 공간은 자연스레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속초문화관광재단은 ‘속초를 닮은 가게’ 사업을 실시해 가게 7곳을 선정하고 강원권역의 로컬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5명과 협업, 해당 공간이 사람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탈바꿈 시키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매주 금요일마다 공연을 펼치는 속초에 위치한 한 오래된 식당은 김지우 로컬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정기적인 공연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공연 모습을 아카이빙 함으로써 영상을 통해 공연이 지속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의 가게 한 곳과 한 명의 크리에이터가 합(合)을 맞춰 공간에 주어진 역할과 정통성은 유지하면서, 문화를 매개로 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 그 것. 매주 금요일마다 콘서트를 여는 등 주기적으로 공연을 선보이던 한 식당의 경우, 장비의 노후화 등으로 라이브 연주에 어려움이 있는 점을 파악해 영상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냈다. 김지우 로컬크리에이터와의 협업으로 공연 영상을 아카이빙(Archiving)해 공연실황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통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게 했다. 작은 서점도 마찬가지다. 이해린 로컬크리에이터가 참여해 브랜드 로고와 슬로건을 제작하고, 옛 감성과 현대미를 결합해 서점만의 시그니저 서가를 제작, 소통과 공유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예빈 속초문화관광재단 코디는 “속초만의 고유성을 찾고, 속초다움에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속초를 닮은 가게가 고유의 가치를 지키며 오래도록 지역에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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