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피플&피플]DB 산성 재건에 성공한 김주성 감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DB 최고의 레전드,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안겨
KBL 최초 선수-감독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원주는 이제 제1의 고향. 우승으로 보답해 기뻐”

◇김주성 원주DB 감독이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원주DB 최고의 레전드 김주성 감독이 결국 ‘DB 산성’ 재건을 이끌었다.

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지난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KT전에서 107대103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주장 강상재를 비롯해 디드릭 로슨, 이선 알바노, 김종규 등 모든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지만 우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은 김주성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역 시절 DB에서만 활약하며 정규리그 우승 5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를 차지한 그는 지난 시즌 리그 9위로 쳐진 DB의 감독대행을 맡아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감독 데뷔시즌부터 리그 최고의 지도력을 과시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분류되지 않던 DB가 48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데에는 김 감독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김 감독은 우승의 영광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선수들이 정말 잘 이끌어줬다. 부족한 감독인데, 선수들이 제가 배울 수 있도록 시즌을 잘 치러줬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들과 언성을 높이며 토론을 한 것들이 큰 도움이 됐다. 벤치 앞에서 제가 못 보는 걸 코치들이 잡아줬다”며 코치진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 감독은 여러 타이틀을 얻게 됐다. KBL 역대 6번째로 정식 감독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됐고, 역대 5번째로 KBL에서 선수로 뛴 팀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한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또한, KBL 역대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시즌 동안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DB의 최고 레전드인 그는 이제 DB의 감독으로도 전설이 될 준비를 마쳤다. 그만큼 김 감독에게도 원주와 DB는 큰 의미일 수밖에 없다. 김주성 감독은 “처음 원주에 왔을 때 20년 넘게 있을 걸로 상상도 못 했다. 먼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인생에서 제일 오래 산 제1의 고향이 됐다”며 “체육관을 찾아주신 팬분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원주는 특히 팬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데 우승으로 보답해드려 기쁘다”고 웃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