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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잠수함, 28년만에 안인진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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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단 현실의 상징물로 30년 가까이 강릉 통일공원에 전시돼 있던 북한 잠수함(280톤)이 14일 동해시 해군 1함대사령부로 자리를 옮겼다. 사진은 통일공원에 전시돼 있는 북한 잠수함 모습. 강릉=권태명기자

【강릉】남북 분단 현실의 상징물로 30년 가까이 강릉 통일공원에 전시돼 있던 북한 잠수함(280톤)이 동해시 해군 1함대사령부로 자리를 옮겼다.

강릉시는 14일 600톤급 대형 크레인부선을 이용해 통일공원 내 북한 잠수함을 해상의 바지선으로 옮겨 실어 해상을 통해 해군 1함대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바지선은 이날 밤 늦게 동해 묵호항에 도착, 15일 동해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날 옮겨진 북한 상어급 잠수함은 1996년 9월18일 무장간첩 25명을 태우고 동해안을 침투했다 강릉 안인진리 일대 연안에서 좌초된 잠수함이다. 안인진리는 무장간첩 침투에 앞서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최초로 남침해 상륙하기도 한 곳이다.

이에 시와 정부는 이 곳에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기리는 통일공원을 조성해 2001년 9월부터 관광지로 운영해 왔으며, 잠수함도 공원에 전시되며 안보 관광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잠수함의 노후화가 심해지고 방문객까지 줄자 시는 새로운 관광지 조성을 위해 지난해 1월 잠수함을 임대해준 전쟁기념관 측에 반납키로 결정했다. 반납이 결정된 이후 절차를 거쳐 잠수함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1함대사령부가 결정됐고, 이날 최종 이동이 이뤄졌다.

김일우 시 관광개발과장은 “잠수함이 떠난 통일공원에 ‘오션 뷰’ 오토 캠핑장을 조성,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상경기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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