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네가 본 아름다운 것을 훔치고 싶었다”…시간을 먹는 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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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예술촌 2기 입주작가 ‘내일을 보는 오늘’展
루시·박소영·박시월·송신규·이광택·이효숙·장승근·전영진·홍준호 작가 참여
오는 30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장승근 作 그림을 그리는 사람

춘천(春川)이란 붓을 들고, 화폭에 예술을 담아내는 춘천예술촌 2기 입주작가들이 오는 30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기획전시를 펼친다.

이번 전시는 ‘내일을 보는 오늘’을 주제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서로 다른 시간을 각자의 미적 실천으로 축적하고 있는 루시, 박소영, 박시월, 송신규, 이광택, 이효숙, 장승근, 전영진, 홍준호 등 총 9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조망하고자 마련됐다.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시간이라 할지라도 운용하는 주체에 따라 시간 안에는 각기 다른 내용과 형식이 수반된다. 객관적이면서도 그 안에 주관이 섞인 시간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광택 作 화가가 꿈꾸는 산속의 다락방

전시는 9명의 작가들이 보내온 서로 다른 시간을 조명하고, 예술이란 틀 안에서 특정한 시간성을 다중적 시간 개념으로 해제해나간다. 내면의 이상향을 작품에 담는 이광택 작가는 한국 문인화의 전통을 21세기의 현실에 부합하는 진경(眞景))으로 풀어내기 위한 노력에서 탄생된 두 점의 대작을 선보인다. 특히 이제까지 공개한 적이 없는 유학 시절 아내에게 써 보낸 편지 중 그림 편지와 찰나의 순간을 담은 드로잉, 17년째 이어지고 있는 그림일기 등을 공개한다.

다채로운 색을 통해 심상을 그려내는 루시 작가는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흘러들어 오는 자극을 쉽게 지나치지 않고 이를 예술로 표현한다. 그는 평면 위에 선과 면, 색을 구성하고 배치하며 겹겹의 시간 속에서 탄생 된 드로잉을 펼쳐 보인다. 이 외에도 작가들은 자신을 둘러싸인 무언가를 담아내거나 혹은 시간을 먹고 사는 결핍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진택 전시감독은 “예술을 통해 이렇듯 다양한 시간의 스펙트럼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이번 전시와 함께 부디 많은 이들이 시간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를 상기할 수 있는 유의미한 삶의 계기를 마련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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