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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때문에…” 속초 대표 봄꽃 축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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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문 마을 벚꽃축제 15년만에 폐지
부녀회 70~80대 축제 치를 여력 안돼

◇지난해 벚꽃 축제가 열린 속초 상도문 마을.

고령화 여파로 속초지역의 대표적인 봄꽃 축제인 ‘상도문마을 벚꽃축제’가 자취를 감추게 됐다. 마을 주민들이 주도해서 소득 사업으로 이어왔지만, 더 이상 축제를 치를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속초시에 따르면 상도문마을 주민들은 최근 마을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마을 벚꽃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고 이같은 의견을 시에 전달했다. 2009년 첫 개최한 이래 15년 만이다.

상도문 마을 주민들은 “축제를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치르는 마을 부녀회 회원들이 70~80대여서 매년 1만명 이상이 찾는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힘에 부치고, 청년들도 없어 축제를 이어가기 힘들다”며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고 보고 폐지를 결정했다.

축제가 끝나면 몸이 아파 병원을 찾는 주민들이 계속 이어질 정도여서 축제를 접을 수 밖에 없다는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상도문마을 벚꽃축제는 농촌문화 체험과 어린이 사생대회, 농산물 전시판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각광받았다. 2018년까지 10회 운영됐고, 2019년 동해안 산불에 이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코로나19 여파로 개최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축제를 재개했었다.

시에 따르면 상도문마을의 전체 인구는 343명이며,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은 173명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축제장이 설악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고 도로변 벚나무가 꽃 터널을 이루는데다 야간에는 조명과 어우러진 화려한 야경이 연출돼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고령화 여파로 이제는 수려한 경관의 축제를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시는 상도문마을 벚꽃축제와 별도로 올해부터 북부권 활성화를 위해 영랑호 벚꽃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올 3월 마지막째 주 영랑호 잔디광장 일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박성균 상도문마을 통장은 “축제 폐지에 따른 아쉬움은 크지만 대체 사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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