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얼어 붙은 공연계 녹일 ‘유배기행’이 시작된다”

유진규·배일동·신은미 ‘2024 신 유배기행(奇行)’

◇대한민국 1세대 마이미스트 유진규 신 유배기행(奇行)으로 예술의 봄 알린다. 강원일보 DB

대한민국 1세대 마이미스트 유진규가 판소리 명창 배일동, 한국화가 신은미와 예술 유랑을 떠난다.

세 예술가는 6일 춘천 아트팩토리봄에서 ‘2024 신 유배기행(奇行)’을 열고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3일 통영에서 첫 막을 올린 공연은 지역 공연 비수기라 불리는 1~3월, 전국의 공연 예술인들을 찾아다니며 예술혼을 북돋고, 지역의 멋과 신명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트로트밴드 김진묵과 그림작가 레아박이 세 예술가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유 마이미스트의 몸짓에 배 명창의 소리와 신 화백의 드로잉이 더해진 무대는 경계를 허무는 예술의 향연을 선사한다.

마임이 주는 울림과 사유, 판소리의 가락이 전하는 얼과 기품이 어우러진 무대에 한국화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미가 정점을 찍는 공연에는 세 예술가의 실험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6일 춘천 아트팩토리봄에서 ‘2024 신 유배기행(奇行)’이 열린다.

마치 유배를 다니듯 오직 몸 하나만 가지고 전국 곳곳을 다니는 세 예술가의 행보는 보릿고개를 넘는 지역 예술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역 예술가들의 무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관객들과 흥을 나누는 공연은 예술의 공익적 영역을 넓혀가는 출발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콘텐츠기획자 제니퍼(이재화)와 유배기행을 기획한 유 마이미스트는 2020년 춘천 요선시장에서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삶’을 주제로 전시와 공연, 퍼포먼스가 결합된 예술활동 ‘요선시장코로나땡동그랑땡’을을 선보인 바 있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얼어붙은 시기 ‘어떠한 경우에도 계속되어야 하는 예술’을 주제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온 그의 행보는 올해 ‘2024 신 유배기행(奇行)’이라는 이름으로 예술계에 다시 한번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유 마이미스트는 “‘신 유배기행’은 관객과 예술가가 함께하는 예술적 성찰과 위로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동료 예술가들이 이번 무대로 힘을 받아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따뜻한 예술의 온기가 전국 곳곳에 깃들 수 있는 기행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 예술가는 춘천 공연 이후 경남 진주(2월 14일), 경북 구미(2월 16일)에서 다음 관객들을 만난다. 공연 문의는 (033)263-7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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