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강원2024, 문화를 만나다]강릉여성합창단

“강원 여성의 목소리로 희망을 노래”

◇강릉여성합창단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기간, 강릉하키센터 앞 야외무대에서 이어진 거리공연은 매서운 겨울 한파를 녹였다. 그 중 강릉여성합창단의 따듯한 하모니는 전 세계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합창단의 운영을 맡고 있는 김숙경 단원에게 합창단의 여정을 들어본다.

“강릉여성합창단은 2005년 창단 이후 20여년 동안 강원 전역을 무대로 노래하고 있어요. 20명의 단원은 직업도 연령도 모두 다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화음을 맞추고 있어요.”

◇지난 26일 강릉 하키센터 앞 야외무대에 오른 강릉여성합창단.

지난 26일 강릉 하키센터 앞 야외무대에 오른 합창단. 영하를 밑도는 추위에 손 끝은 빨갛게 얼어 붙고 한 소절을 부르기가 무섭게 입김이 새어나왔다. 그럼에도 이들이 거리 공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합창단의 성장과 기량을 보여주는 정기연주회 무대도 중요하죠. 하지만 저희 합창단의 첫 번째 목적은 음악의 온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하는 거예요. 그래서 매년 꾸준히 거리공연과 위문공연을 이어가고 있죠. 지역사회에 합창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다면, 무대의 위치도 크기도 중요하지 않아요.”

박학기의 곡 ‘아름다운 세상’으로 무대를 연 합창단. 이들의 선곡에는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겼다.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라는 대회의 슬로건처럼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곡들을 준비했어요. 아픔과 미움을 사랑으로 안아주자는 뜻에서 ‘꼭 안아줄래요’를,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기 위해 ‘거위의 꿈’을 불렸죠. 마지막 곡 ‘버터플라이’를 부를 땐 저희도 뭉클하더라고요. 태양처럼 빛을 내는 청소년들에게 저희의 음악이 조금이나 희망이 됐길 바라요.”

◇지난해 제12회 정기연주회를 마친 강릉여성합창단

발길을 멈추고 무대를 바라보던 관객들의 모습은 합창단의 다음 무대를 이어갈 원동력이 됐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박수를 치며 환호해주던 외국 관객들의 모습이 계속 마음에 남아요.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는 말을 이번 무대를 통해 실감했어요. 앞으로도 가곡, 민요, 대중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합창곡을 통해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를 꾸리고 싶어요.”

섬세하고 우아한 하모니로 시민 문화의 등불이 된 합창단.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의 미래를 물었다.

“전문 음악단체가 아닌 저희 합창단은 음악의 전문성과 예술성이 대중성에 방점을 찍었어요. 저희의 무대를 보며 합창음악의 즐거움을 느꼈으면 해요. 강릉여성합창단의 무대가 문화예술의 문턱을 넘는 시작점이 된다면 더 바랄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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