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강원2024, 문화를 느끼다]“한복 자락 끝에서 펼쳐지는 전통예술의 향연”

⑥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통무용&전통연희’

◇29일 강릉아트센터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의 ‘전통무용&전통연희’ 무대가 펼쳐졌다. 사진=강릉아트센터 제공

한복 자락 끝에서 전해지는 몸짓이 강원을 찾은 전세계 관객에게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를 전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막바지로 접어든 29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의 ‘전통무용&전통연희’가 강릉아트센터에서 펼쳐졌다.

공연은 경기도당굿, 동해안굿, 진도씻김굿을 한 데 모은 ‘삼도무속’으로 막을 올렸다.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비는 경기도당굿과 동해안굿의 몸짓은 희망과 풍요의 메시지를 전했다. 망자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한 진도씻김굿의 유장한 몸짓은 순식간에 관객들을 매료했다.

◇29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이 ‘태평무’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강릉아트센터 제공

화려하게 펼쳐진 태평무 무대는 한국 전통예술의 독특한 매력을 선보였다. 무속장단을 바탕으로 경쾌하고 절도있게 펼쳐지는 몸짓은 고요함 속에 움직임, 움직임 가운데 고요함이라는 ‘정중동’의 정신을 전 세계에 알렸다. 복잡한 장단과 경쾌한 발놀림이 정점에 다다른 무대는 가슴 속 걱정과 설움을 씻어냈다. 외세의 억압과 처참한 민중의 삶, 그 안에서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시작된 몸짓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관객들의 마음을 보듬었다.

사자와 목중들의 춤사위로 꾸며진 ‘봉산탈춤 목중춤과 사자춤’은 예술의 해학을 담았다. 승려의 신분을 파계하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목중들을 사자들이 벌하는 내용의 무대는 탈춤에 담긴 풍자의 정신을 선보였다. 멋과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의 춤 ‘한량무’의 정적인 못짓은 흥을 안으로 삭히고 드러내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던 선조들의 삶을 엿보게 했다.

◇29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이 ‘한량무’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강릉아트센터 제공

무대를 가득 메운 부채의 부드러운 곡선은 공연의 열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예술원은 부채춤의 원작 ‘김백봉부채춤’을 통해 한국 전통예술만이 가진 미학의 정서를 표현했다. 굿거리와 자진모리 장단으로 구성된 흥겨운 음악의 장단에 맞춰 펼쳐지는 역동적인 춤사위는 김백봉부채춤만의 매력인 탄력과 유연함, 중후함을 발산했다. 학의 화려한 날개짓을 연상케 하는 춤사위는 한복의 곡선미와 어우러져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를 전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신명나는 사물판굿과 소고춤이 장식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상모와 관객의 흥을 풀어헤치는 사물놀이 장단은 전통예술의 진정한 재미가 응축된 판굿의 매력을 선보였다. 따로 또 같이 기량을 펼치는 무대는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강원2024 기간 다채로운 무대로 대회에 열기를 더한 ‘2024 강원 문화예술공연’은 31일 국립발레단의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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