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빚 못갚아… 강원지역 부동산 5,545건 경매

2022년 4,312건보다 28.5%(1,233건) 많아
이중 아파트 등 집합건물 1,079건 15.9% 증가
저금리때 '영끌족'들 고금리 못버텨 경매 넘어가
고금리 기조 장기화 임의경매 증가세 계속 전망

사진=강원일보DB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로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강원특별자치도 내 부동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자치도내 부동산(토지, 건물, 집합건물 등)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5,545건으로 2022년 4,312건보다 1,233건(28.5%) 늘었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빌린 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이중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은 1,079건으로 전년(879건)에 비해 15.9%(140건) 증가했다. 저금리 시절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산 일명 '영끌족'들이 고금리를 버티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 3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되면 금융기관이 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

실제 부동산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주거시설(단독·다가구·연립주택, 아파트, 주상복합 등) 임의경매 건수는 538건으로 전년(424건) 대비 26.8%(114건) 늘었다. 감정가 보다 낮게 팔린 주택도 부지기수다. 지난해 4월 매각된 춘천 효자동 A아파트(전용면적 85㎡)는 한 차례 유찰돼 3억2,801만원(매각가율 93.72%)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감정가는 3억5,000만원이었다. 또 올해 초 매각된 강릉 교동 B아파트(전용면적 84.9㎡)의 감정가는 3억7,500만원이었으나 두 차례 유찰 끝에 2억7,412만5,000원(매각가율 73.1%)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른 임의경매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집값 상승기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영끌족’ 중 원리금 상환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이들의 임의경매 매물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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