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던 5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 불참했다.
대통령실은 민생토론회 개최 30여분 전 이날 윤 대통령의 공개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4차례 개최된 민생토론회를 모두 직접 주재했다.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불참 결정 배경을 두고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거취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간 정면충돌 여파 탓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아침부터 목이 잠기고 감기 기운이 있다"며 "대중이 모이는 공개 행사에서 말씀하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아서 가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대신 주재했고, 당초 계획됐던 토론회 생중계도 취소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신년 기자회견이나 언론사 인터뷰 등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밝히며 사태를 봉합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촉발한 원인 중 하나인 김 여사 문제가 일단락되지 않을 경우 당대 간 긴장이 언제든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통령실 내에서는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에 비유하며 대통령실 입장 표명을 요구한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불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이야기한 것은 정말 선을 넘었다"며 "(김 여사 문제를) 물밑에서 조율할 수도 있는데 그런 식으로 언급한 것은 자기네 중심으로 판을 깔아보려는 시도 아니었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