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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일의 통증정복]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 무릎 관절염에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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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서서히 점진적으로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릎 관절 안에 위치한 연골이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으면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골이 완전히 손상되기 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알려져 있다. 최근 초기와 중기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로 고시한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 가 바로 그것이다. 고도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방형식 원장과 함께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줄기세포는 미분화된 원시세포= 줄기세포는 피부세포로도, 신장세포로도, 연골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세포다. 지방을 비롯해 우리 몸 곳곳에 분포돼 있고, 특히 골수에 많다. 이러한 줄기세포는 손상받은 조직이 내는 분자생물학적 신호물질에 따라 해당세포로 분화가 유도된다. 손상받은 피부에 줄기세포치료를 하면 줄기세포가 피부세포로 분화되고, 손상받은 연골에 줄기세포치료를 하면 줄기세포가 연골세포로 분화된다.

◇특허 받은 줄기세포 분리기(BPS-Benchtop Processing Station)로 골수혈액에서 줄기세포만 정확하게 추출하는 모습.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 시간 30~40분 =먼저 골반뼈 중 피부와 가장 인접해있는 부분인 PSIS(Posterior Superior Iliac Spine, 후방상부장골가시부) 에서 골수혈액을 60cc 가량 흡인한다. 흡인된 골수혈액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비롯해 줄기세포 및 성장인자 등으로 구성돼 있고, 이러한 성분들이 줄기세포를 연골세포로 분화시킨다. 추출된 골수혈액 60cc 를 원심분리기를 통해 혈장과 혈구로 분리한 후, 줄기세포층만 뽑아 농축물을 추출한 후, 무릎 관절강 내에 위치한 손상된 연골에 주사한다. 소요시간은 30-40분 가량이고, 경과관찰을 위해 하루 정도 입원을 필요로 할 수 있다. 치료 다음날 골수를 추출한 골반뼈의 상태와 무릎의 상태를 확인한 후 일상생활로 복귀한다.

◇정형외과 전문의 방형식 원장이 무릎 줄기세포 주사시술을 하고 있다.

■ 무릎기능장애 초기 환자 등에 효과= 신의료기술인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일상생활 또는 스포츠활동에서 통증 및 무릎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초기 및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다. 무릎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지고 골변형이 심한 말기 무릎 관절염 환자의 경우에는 추천되지 않는다. 시술 후에는 줄기세포가 연골세포로 잘 분화될 수 있게 환경을 잘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을 삼가고, 무릎 주변 근육을 잘 만들어줄 수 있는 운동재활을 비롯한 기능회복치료를 병행할 것을 추천한다.

출처 : Intra-articular injection of expanded autologous bone marrow mesenchymal cells in moderate and severe knee osteoarthritis is safe: a phase I/II study

■ 연골 두께 유의미한 증가 '희소식'= ‘Journal of Orthopaedic Surgery and Research(정형외과 연구학회지)’ 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3기의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 후 1년 경과한 시점에서 연골두께를 MRI 로 평가했을 때 무릎 상부 연골은 평균 2.16㎜ → 2.5㎜로, 무릎 하부 연골은 평균 2.15㎜ →2.38㎜ 로 약 10~11% 가량 증가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3~5㎜ 정도 두께의 연골로 평생을 직립보행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인간에게 줄기세포 주사치료로 연골의 두께를 유의미하게 증가시킬 수 있는 것 자체가 희소식이다. 줄기세포 주사치료로 무릎 관절염에 대해 비침습적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게 되어, 많은 환자들이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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