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초등교사 선발 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2024학년도 강원특별자치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원서 접수 결과 69명을 선발하는 초등교사(일반) 시험에 278명이 몰려 4.0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이 도입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기존에는 2011학년도에 기록한 3.9대1이 역대 최고였다. 강원지역 초등 선발 경쟁률은 매년 상승 추세다. 2019학년도까지만 해도 경쟁률이 1대1수준이었지만 2021학년도 2.53대1, 2022학년도 2.84대1, 2023학년도 2.97대1 등으로 껑충 뛰었다. 갈수록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일부 교사 지망생은 극심한 경쟁률 속에서 시험을 치르거나 아예 교직의 꿈을 접고 다른 진로를 택할 수밖에 없다.
경쟁률이 치솟은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를 내세워 신규 임용 규모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 올 8월 도교육청이 발표한 2024~2028학년도 중장기 학생 추계를 보면 현재 6만9,300명인 도내 초등학생 수는 2025년부터 급감해 2028년에는 5만5,800명 선으로 내려가는 등 학령인구 절벽이 현실화된다. 초등학교 임용 절벽 현실화는 예고된 일이다. 줄어드는 학생 수에 맞춰 교사 정원을 감축하는 게 정부 기조이지만 전국 교대 입학 정원은 그대로다. 선발 시험에 응시하려는 교대 졸업생은 매년 쏟아지고 있는데 선발 인원은 갈수록 감소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합격하고도 발령을 못 받는 임용 적체까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과밀학급 해소와 기초학력 보장 등 교사가 더 필요한 부분을 발굴해 사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내 학교 현장에서는 겸임수업, 업무 과중, 기간제 교사 채용 등 교원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수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교단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재정 효율성에 바탕을 둔 교원 감축 정책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때다. 농어촌 교육을 고사 직전으로 내몰고 도심지역의 과밀학급 증가를 초래하는 무책임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도내 교육계에서는 경제 논리로만 정책을 추진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미 적지 않은 교사가 ‘보따리장수’처럼 여러 학교를 돌며 수업을 하는 등 교원 부족에 따른 부작용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현장에서는 더 많은 교원이 필요한데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교원 수를 줄인다면 최소한의 교육 환경도 보장되지 않을 것이다. 신경호 교육감의 말대로 강원특별법 특례를 통해서라도 도내 교사 수급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강원 교육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