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밥상물가 급등, 서민경제 짓누르기 전 관리해야

강원특별자치도 내 소비자물가가 1.8% 상승하며 2년4개월 만에 1%대로 내려왔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강원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물가지수는 112.22(2020년=100)로 2022년 같은 달 대비 1.8% 뛰었다. 2021년 3월 1.9% 이후 28개월 만에 다시 1%대로 내려왔다. 석유류 값 하락의 영향이 컸다. 강원지역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7.3% 낮아져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직장인의 점심 값, 주부의 장바구니물가, 자영업자의 운영비(전기·가스 및 재료 값) 등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기만 하다. 이유는 물가가 아니라 물가상승률만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파르게 올랐던 물가 부담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내 밥상물가 상승은 심각하다. 역대급 폭우에 이은 폭염으로 적상추 가격은 한 달 만에 세 배 가까이 치솟았다. 신선채소물가는 한 달 전보다 5.6% 뛰었다. 귤 40.2%, 사과가 23.5% 급등하는 등 신선과일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고춧가루(14.2%), 닭고기(11.5%) 등도 증가 폭이 컸다. 주부들 사이에서 여전히 장보기가 겁난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식재료 값 인상은 외식비용 상승도 부추기고 있다. 도내 햄버거, 피자 값이 1년 전보다 각각 15.4% 12.4% 급등했고, 쌀국수, 짜장면 등도 10% 이상 비싸졌다. 구내식당 식사비용도 11.8% 올랐다. 소파(27.7%), 유아동복(13.7%), 종이 기저귀(15.4%) 등 일부 품목 가격 인상도 눈에 띈다. 도내 식품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을 기록하며 서민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물가 불안 요인이 상존한다는 점이다. 8∼9월에 잦았던 태풍이 덮칠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어 추석도 걱정이다. 10월부터는 ℓ당 원유 가격이 3,000원으로 인상돼 우유 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밀크플레이션’도 우려된다. 국내 요인뿐만 아니라 국제유가와 곡물가도 심상치 않다. 러시아가 흑해 곡물수출협정을 연장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거점을 공격하고 나서면서 밀을 비롯한 곡물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모처럼 1%대로 내려앉은 도내 소비자물가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지속되는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면 경기 반등의 불씨도 꺼질 수 있다. 정부는 전체 물가 기조 자체는 둔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전혀 그렇지 않다. 물가안정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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