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노인에게 가장 두려운 병(病)이다. 암보다 더 무섭다고 한다. 노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병이다. 게다가 본인과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주기까지 한다.
실종자 대부분이 치매 환자다. 강원특별자치도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실종 사건은 2021년 2,271건에서 2022년 3,712건으로 늘었고, 올 상반기에만 1,366건이었다. 실종자를 빨리 찾아 사건화되기 전에 종료된 ‘신고 사건’까지 포함하면 올 상반기 1만여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원주경찰서가 3,000여건, 춘천경찰서는 2,000건 정도이기 때문이다. 실종자 유형별에서 ‘치매 환자’ 급증세는 심각하다. 지난해 403건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다. 지난해 춘천에서는 80대 여성 치매 환자가 이틀 만에 고은리 야산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치매를 ‘몰라서 두려운 병’이라고 말한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치매는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아직 충분하진 않지만 치매도 예방하고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환자가 치매의 초기 증상을 나이 들어 생기는 병으로 무심코 넘긴다. 치매를 불치병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치매가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치료하면 관리가 가능한 병이라는 사실을 국민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국민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와 환경을 개선하는 일도 국가의 책무다. 정부는 2017년에 ‘치매 국가책임제’를 선언했다. ‘치매안심센터 설립’을 내세워 치매 환자 관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치매 환자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미흡한 실정이다. 세밀한 운영 계획 없이 무리하게 추진되다 보니 현장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치매 환자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요양보호사도 부족하고 이들에 대한 대우도 열악하다. 도심과 농촌지역 간 심각한 인프라 격차도 최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할 과제다. 지역에 맞는 적절한 개선안이 필요하다.
현재 치매 정책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치매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대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기반시설 구축 위주의 정책으로 인해 경증 치매 환자는 방치되다시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치매 환자 급증에 따른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치매 환자의 가정과 개인적인 문제까지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을지라도 확실한 치매보호체계만큼은 꼭 갖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