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춘국도 건설사업이 4년6개월이 지나도록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까지 받고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설계 완료를 앞두고 사업비 부족에 경기지역의 노선 반발도 거세져 또다시 사업 지연 위기에 놓였다.
제2경춘국도의 사업비는 1조2,862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지난해 사업을 맡겠다는 업체가 없어 연쇄 유찰 사태를 겪었다. 자잿값 및 인건비 증가 등 인플레이션과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공사비에 적자시공이 불가피한 탓이다. 현실적인 대책 없이는 앞으로도 유찰 사태를 막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자체와 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정밀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진단, 원활한 입찰 집행과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노선 갈등은 제2경춘국도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서울~춘천 최단거리 관통을 희망하는 춘천과 도심 통과를 요구하는 가평의 노선안이 달라 이를 조율하는데 1년10개월을 허비하면서 지금의 사업비 부족 상황까지 초래됐다. 한데 경기지역에서 해묵은 ‘노선 갈등’ 조짐이 다시 일고 있다. 제2경춘국도는 민자로 건설된 서울~춘천고속도로의 포화 현상이 심각해지자 강원권 접근성 향상과 관광수요 유발을 위해 강원도의 제안에 따라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사업이다. 경기도 여러 지역을 경유하면 차량 흐름이 막힐 수밖에 없다. 수도권과 최단거리를 유지해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제2경춘국도의 취지와 배치되는 지역이기주의에 또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
제2경춘국도는 2009년 서울~춘천고속도로가 개통됐으나 그동안 통행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말과 휴일에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져 필요성이 대두됐다. 낙후된 강원도의 사회간접자본(SOC)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받고 있다. 춘천 레고랜드와 삼악산 로프웨이를 활성화하고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인프라가 바로 제2경춘국도다. 특히 춘천은 수도권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정거장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29년 준공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제2경춘국도 사업이 본격화된 만큼 지역의 역량을 한데 모아 예정대로 준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원도 정치권과 지자체가 경기도와 치밀하게 협력해 제2경춘국도가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대응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