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초강력 태풍' 마와르, 31일께 방향 꺾어 일본 오키나와 향할 듯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 따라 경로 북북동으로 수정

◇기상청 제공 제 2호 태풍 마와르(MAWAR) 예상 진로도

속보= 27일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360km 해상을 지나면서 중심기압 915hPa, 최대풍속 초속 55㎧, 시속 65 km/h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마와르(MAWAR)가 오는 31일께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약 480km 부근 해상에서 방향을 꺾어 일본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27일 오전 9시에 발표한 예상 진로에 따르면 태풍 마와르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괌 서북서쪽 1090km 해상에서 필리핀과 대만 사이에 위치한 바시해협을 향해 서북서진하고 있다.

'마와르'는 오는 29일 오후 3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720km 부 해상을 지나면서 중심기압 925hPa, 최대풍속 초속 51㎧, 시속 184 km/h의 '매우 강' 수준을 유지한 채 30일 오후 3시께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540km 부근 해상에 이르러 북북동으로 방향을 꺾어 일본 오키나와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및 필리핀 근처까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진하고, 이어 30~31일 동쪽으로 이동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경로를 북북동으로 수정하는 것이다.

태풍 '마와르'가 오키나와와 제주도를 관통해 한반도까지 올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나 가까이 접근하더라도, 해수면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위력이 급격히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

◇태풍 마와르[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태풍 '마와르'의 직격탄을 맞은 괌은 강풍과 폭우로 인한 단전·단수가 이어져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호텔 등에 머무는 한국 관광객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속 240km가 넘는 강풍으로 주차돼 있던 트럭이 뒤집히고, 지붕에 설치된 양철판이 거리에서 마구 날아다니는 등의 피해도 입었다.

또한 사방에서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져 광범위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단전으로 인해 상하수도 설비도 작동을 멈춰 주거지와 호텔 등에 물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괌 전력당국(GPA)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기준으로 전체 5만2,000 가구·상업시설 중 1,000곳에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나머지 5만1,000곳에서는 전기를 쓸 수 없는 상태다.

괌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태풍 피해에 대비해 980명이 집을 떠나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항 복구와 운항 재개가 6월1일 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여행객들의 피해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괌 공항당국이 '마와르'로 폐쇄된 현지 공항을 오는 30일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 중이라는 입장을 한국 공관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침수된 이후 활주로 작업 때문에 재개가 늦는데 최대한 빨리 공항 재개를 위한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김인국 주 하갓냐 출장소장이 공항청장과 어제 면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괌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 여행객 3천여 명은 대부분 호텔에 체류 중이며 외교당국이 교민단체, 여행사 등과 긴급 지원방안을 협의 중이다.

'마와르'는 괌에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괌 태풍이 지나간 자리[사진=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