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펫밀리]"느긋~한 움직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힐링 되죠"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파충류 템 카페 고성 '포레스트'

가장 좋아하는 파충류와 평생 살아가는 방법을 실현한 젊은이들이 있다.

고성군 삼포리에 위치한 포레스트(for rest) 카페에서는 음료를 마시며 한 켠에 마련된 공간에서 26종류 70여 마리에 달하는 파충류를 관람할 수 있다. 가끔 날이 좋은 날에는 집을 나와 가게 앞의 공간에서 일광욕을 하는 거북이를 볼 수도 있다.

2명의 20대 청년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파충류를 아끼고 사랑하는 20대 청년 이현두(29)씨와 윤종훈(29)씨. 지난 19일 두 청년을 만나 파충류 테마 카페를 운영하게 된 이야기를 들었다.

“어릴 때부터 파충류에 관심이 많아서 동물도감도 파충류 부분만 발췌해서 읽고 동물원에 갈 때도 파충류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며 이씨가 말했다. 어릴 적부터 파충류에 관심이 많았던 이씨는 중학교 입학할 때 즈음 처음 비어디 드래곤이라 불리는 도마뱀을 키우며 파충류와의 인연을 시작했다고 했다.

“전역하고 난 뒤 직장을 다녔는데 어느 순간 파충류 일을 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이야기해서 한 쪽에서는 카페를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파충류 관람을 하는 가게를 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그렇게 둘이서 파충류 카페를 열게 됐습니다”고 이씨가 말했다.

파충류 카페라는 아이템을 생각한 계기를 물었다. “그동안의 파충류 가게는 구경만 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카페를 같이 운영해 파충류도 관람하고 휴식도 취한다면 손님입장에서 휴식도 취하고 좋아하는 동물도 보는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고 두 사람이 대답했다.

가게 내부에 설치된 파충류 공간을 둘러보니 도마뱀, 거북, 뱀 등 다양한 종류의 파충류들이 있었다. 그리고 내부 환경이 각양각색으로 구성돼 있었다. “비바리움이라고 합니다. 내부를 이 친구들이 원래 살던 환경과 비슷하게 꾸며 편하게 지내도록 하는 것입니다”고 윤씨가 설명했다.

둘러보던 도중 두 사람이 카멜레온을 꺼냈다. “이 친구가 저희 가게에서 가장 인기 많은 친구입니다”며 “파충류에 관심이 많은 어린 친구들같은 경우에는 옆에 붙은 설명문을 읽지 않고도 어떤 종류인지 척척 대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고 말했다. 카멜레온은 두 사람이 익숙한지 이씨의 팔을 오르내리며 자연스레 돌아다녔다.

비단구렁이는 물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이것은 저 친구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몸을 물에 담그는 것입니다. 주로 암컷 뱀들이 번식기를 앞두고 체내에 알공간을 만들기 위해 하는 행동입니다”고 이씨가 말했다.

가게 바깥에는 거북이 두 마리가 느릿느릿 움직이며 풀을 뜯고 있었다. 느긋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파충류의 매력에 대해 질문했다. “관상효과가 뛰어납니다. 흔히 ‘불멍’을 하듯 도마뱀이나 거북 등이 천천히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을 멍하게 지켜보고 있으면 마음이 힐링이 됩니다. 그리고 수명도 길어 최소 15년, 거북이처럼 장수하는 종은 200년 정도 살아 한 번 가족이 되면 오랫동안 같이 지낼 수 있다는 것도 파충류의 매력입니다”고 이씨가 이야기했다.

그러나 파충류를 키우면서 어려운 점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했다. 초창기에는 국내에 파충류를 다룬 전문서적이 드물어 외국어로 된 자료를 일일이 해석해가며 보거나 잘못된 내용이 옳은 내용처럼 둔갑하는 바람에 문제를 겪은 적도 있었다고 두 사람은 술회했다.

두 사람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파충류를 전문으로 하는 동물원을 만들고 싶습니다”고 두 사람이 답했다. “지금보다 더 다양한 친구들을 데려와 파충류에 관심이 많은 어린 친구들이 보고 즐기게 하고 한 편으로는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님들께서는 아이들이 구경을 하는 동안 편안히 쉬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의 꿈입니다”고 두 사람은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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