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 스쿨존 60%엔 안전 펜스 없어 … 위험한 등·하굣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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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스쿨존 243㎞ 중 91㎞만 설치돼
대전, 부산 사고로 수요 급증 116곳 신청
전문가들 “왕복 4차로 구간 등 우선 설치”

◇8일 오후 춘천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 좁은 이면 도로에 안전 펜스가 없어 차와 어린이가 함께 지나고 있다. 사진=신하림기자

8일 오후 춘천시 근화동의 A 초등학교 정문 앞. 폭이 좁은 이면 도로 위를 자동차와 초등학생들이 함께 다니고 있었다. 도로 한 쪽에 보행 전용 공간임을 알려주는 옐로우카페가 있었지만 방호 울타리(안전 펜스)가 없어 유명무실했다.

1톤 트럭이 코너를 돌자마자 키가 작은 저학년생들을 마주치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지나가는 길인데도 속도를 낮추지 않는 차량을 볼 때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행자 방호 울타리가 설치되지 않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이 강원 지역에 상당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대전과 부산의 스쿨존에서 어린이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호 울타리 설치 등 보완책이 시급해졌다.

8일 강원도와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의 스쿨존 전체 구간 243㎞(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특수 학교) 가운데 방호 울타리가 설치된 구간은 90.9㎞로 37%에 그쳤다.

방호 울타리는 무단 횡단을 막을뿐만 아니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강원도는 시·군과 매년 스쿨존 안전 시설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기 어려운 구간도 많은 실정이다. 도로 폭이 3m 이하로 비좁거나, 일방통행 구간으로 지정하기 어려운 곳 등이 대표적이다.

부족한 예산도 문제다. 강원도와 시·군은 올해 80억원을 들여 스쿨존 119개소의 안전 시설(방호 울타리·도로 표지·과속 방지턱·도로 반사경 등) 개선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전체 스쿨존(758개소)의 16% 정도다. 해마다 안전 시설 확충에 나서는 곳은 10곳 중 1곳 꼴 정도다.

이에 비해 안전 시설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강원도가 최근 스쿨존 내 '방호 울타리' 설치 수요를 조사한 결과 116개소가 신청했다. 주로 외곽 지역에 위치한 학교나 어린이집 등이 해당됐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방호 울타리는 과속 위험이 큰 왕복 4차로 구간,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구간, 곡선 구간 등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내구성이 강한 시설로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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