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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기시다 총리에 숯불고기 대접하겠다…혼밥은 외교적 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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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오는 7일 방한 예정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숯불고기를 대접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셔틀외교 복원'의 의미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3일 한 참석자가 전했다.

지난 3월 방일 때 기시다 총리와 일본 도쿄 긴자의 노포 '요시자와'에서 스키야키와 우동으로 만찬하고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오므라이스, 돈가스, 햄버그스테이크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였던 것에 대한 답례 성격의 계획을 구상중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7년 12월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현지 식당에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인 만두(샤오롱바오), 만둣국(훈둔), 꽈배기(요우티아오), 두유(도우지앙)을 주문해 식사를 하고 있다. 유탸오는 밀가루를 막대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의 빵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한 식감이 특징이다. 중국식 두유인 더우장에 적셔서 먹는 중국 일반 시민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다. 왼쪽은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또 만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17년 중국 방문 당시 이른바 '혼밥'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지도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의 '혼밥'을 언급하면서, 국빈을 초청해놓고 8끼나 혼자 밥을 먹게 하는 외교적 결례가 어디 있느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7년 중국 국빈 방문 때 여러 번 혼자 식사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대중 외교에 대해 "친중 정책을 폈는데 중국에서 얻은 것이 뭐가 있느냐. 중국이 대한민국을 문 전 대통령이 한 것만큼 예우해줬느냐"라고 평가하며 아쉬움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가 저자세로 나가면 중국에서 업신여긴다. 한미일 삼각동맹이 구축돼야 북한이나 중국이 우리를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취지 발언을 하며 한미·한일관계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는 외교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당 원내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국내 일각에서 나오는 자체 핵무장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필요성 주장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나라들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도부에 이번 국빈 방미 성과를 설명하면서 "2~3시간밖에 잠을 못 자면서 방미 일정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43분간 진행한 영어 연설 당시 6·25 전쟁 장진호 전투 대목에서 미국 의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을 언급하면서는 "미국 여야 정치인들은 미국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켰다는 데 대해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더라"고 했다.

아울러 연설 중 가짜뉴스 관련 내용을 거론한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도 가짜뉴스의 피해가 큰지 의원들이 가짜뉴스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대목에 다 같이 공감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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