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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현장마다 레미콘 수급 전쟁…반토막난 시멘트 생산에 건설현장 셧다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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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일평균 재고 120만→60만톤
도내 건설현장 레미콘 공급량 반토막
본격 건설 성수기 수급난 심화 전망

◇강원일보DB

최근 강원도 내 건설업계가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이했지만 시멘트 수급난으로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당장 필요한 레미콘의 50%도 공급받지 못해 현장 곳곳에서 '셧다운' 위기감이 커져가고 있다.

강원북부레미콘사업협동조합은 지난 29일 수요기관 215곳에 '레미콘 공급 지연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시멘트업체들의 수급 제한으로 레미콘업체가 제품을 제때 납품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 수요기관과 갈등까지 발생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체들의 3월 일평균 재고량은 평소(100만~120만톤) 대비 절반 수준인 60만톤에 그친다. 이에 도내 레미콘업체들은 시멘트 주문량의 50%만 겨우 공급받고 있다.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 차량 6대 분량의 시멘트를 주문하면 2~3대만 배달받는 식이다.

시멘트 재고가 부족한 것은 생산량은 줄고 수요는 늘었기 때문이다. 시멘트 업체들은 통상 겨울철마다 정기 보수를 실시하는데, 이번엔 정부 방침에 따라 친환경 설비 전환까지 겹치며 재고를 축적할 시간이 부족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사 지연을 겪었던 현장이 최근 일제히 재개하면서 수요가 폭증한 것도 원인이다.

문제는 기온이 올라갈수록 건설현장도 늘어나면서 레미콘 수급 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군의무사령부가 발주한 국립춘천병원 신축현장은 당장 3일 앞으로 다가온 타설작업을 앞두고 레미콘 500루베(㎥)를 공급할 업체를 찾느라 애를 태우고 있다. 시멘트 수급제한 상황을 고려해 3개 업체가 일정 분량씩 나눠 공급하기로 했지만 1개 업체를 제외하고 모두 시멘트 확보에 실패하며 작업 진행이 어렵게 됐다.

횡성의 지방하천재해복구공사 현장 역시 레미콘 500루베(㎥) 공급처를 수소문하고 있다. 2개 업체로부터 절반씩 납품받는 방식을 고려 중이나 공급 부족으로 향후 작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찍부터 시멘트 물량이 떨어진 철원의 경우 수요기관 배정업체와 관계없이 납품가능한 업체에서 대체 납품하는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통상 발주기관들의 상반기 집행이 진행되는 5월까지 레미콘 수요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도내 레미콘 공급량은 3월 46만루베, 4월 67만루베, 5월 70만루베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강원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공급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공기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업체들과 함께 시멘트 확보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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