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67세 최고령으로 첫 국제대회 출전해 입상한 춘천 자전거장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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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연 삼천리자전거 춘천점 대표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동메달
강원도서 자전거조립 부문 첫 수상
늦게나마 대학 진학·지역봉사 꿈꿔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자전거조립 부문에서 입상한 조정연 삼천리자전거 춘천점 대표(왼쪽)와 40년지기 강영철 참좋은공인중개사무소 대표(오른쪽).

40년간 한자리에서 자전거 가게를 운영해온 고령의 자전거 장인이 세계 최고권위의 기능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정연 삼천리자전거 춘천점 대표. 조정연 대표는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자전거 조립부문에 출전해 쟁쟁한 경쟁자들과 경합 끝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 대표는 어린 시절 용접 작업 중 한쪽 눈을 실명한 후 춘천의 한 자전거 점포에서 일하면서 자전거와 관련된 기술을 습득했다. 이후 현 위치에 가게를 열고 오직 자전거 수리의 한 길만 걸으며 기술을 갈고 닦았다. 67세 최고령 출전자로서 젊은 참가자들과 경쟁해 값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러한 본인의 노력과 가족 및 지인들의 응원도 한몫했다.

묵묵히 일만 하는 그에게 강원도에서 열리는 장애인기능대회 출전을 권유한 것도 뛰어난 실력을 눈여겨본 40년 지기 강영철 참좋은공인중개사무소 대표 등 지인들이었다. 조 대표는 강원도대회 우승에 이어 전국대회 우승까지 거머쥔 뒤 이번 국제올림픽 출전권도 따냈다. 그리고 첫 출전에서 보란 듯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대한민국 7연패 종합우승의 위업에 일조했다. 강원도에서 국제장애인기능대회 자전거 조립부문에 출전해 입상까지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대표는 “처음 출전하는 국제대회가 낯설고 힘들었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대회 출전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다. 장애인기능올림픽은 한 사람에게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쉽지는 않다. 현재 방송통신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졸업 후 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다. 어린 시절 한으로 남아있던 학업에 대한 열정을 뒤늦게 꽃 피울 수 있던 것도 ‘절친’ 강영철 대표의 권유가 뒷받침됐다.

또 그의 뒤를 이어 아들 조성훈(38) 씨가 자전거 대리점의 가업을 잇기 위해 불철주야 기술을 습득 중이다. 춘천시 퇴계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총무로 활동하는 그는 이제 지역에서 받은 고마움을 봉사로 갚고자 한다.

조정연 삼천리자전거 춘천점 대표는 “한번만 출전하는 대회에서 기회를 잡아 강원도와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어 무척 기쁘다”면서 “앞으로 못다 이룬 배움에 매진하고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자전거조립 부문에서 입상한 조정연 삼천리자전거 춘천점 대표(왼쪽)와 40년지기 강영철 참좋은공인중개사무소 대표(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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