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 “홍천 내촌 살던 시골 소년이 화장품 산업 신화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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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공돌이의 참 아름다운 성공’
허남선 우성플라테크 명예회장의 인생 이야기

홍천군 내촌면 답풍리에 살던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국내 화장품 산업의 신화를 써내려 간 허남선 우성플라테크 명예회장이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책 한 권을 상재했다. ‘흙수저 공돌이의 참 아름다운 성공’을 제목으로 한 이 책에는 허 명예회장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창업을 하고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혁신과 투자,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기 까지의 고군분투기가 담겨있다.

허명예회장에게 초등학교 시절은 그의 기억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학교가 끝나면 어머니를 도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들과 산을 누비며 놀 시간조차 아깝게 여기던 성숙한 아이였다. 어쩌면 팍팍한 삶의 무게가 그 정도로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 속 그의 표현대로 “어린아이 같지도 않고 어린아이일 수 없는 어린아이”였던 것이다. 그러던 그는 진학 대신 공장을 가겠다고 버티던 때 방문하게 된 금오공고의 모습에 그만 압도당한다. 모든 것이 갖춰진 그 곳은 시골 소년의 눈에는 신세계 그 자체였다. 그렇게 금오공고에 입학하면서 어쩌면 평범한 공원(工員)의 모습으로 살아갔을 그의 삶의 행로는 크게 수정된다.

◇허남선 우성플라테크 명예회장

이후 삼성전자 대신 선택한 중소기업에서 허명예회장은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얻게 된다. 최소 3년을 버티자 생각하고 시작한 직장생활, 첫 다짐처럼 3년을 버티고 나니 그는 어느새 ‘숙련공’이 돼 있었고, 오기가 생겨 다시 3년을 버티니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분야에 ‘기능인’이 돼 있었다고 한다. 이어 또다른 3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전문가’가 돼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창업을 하게 된 그는 거래처 부도 등의 고비를 넘고, 화장품 유리 용기를 플라스틱 용기로 대체하는 ‘헤비 블로우’ 성형 기술에 본격적으로 도전해 무려 18개의 특허를 획득하게 된다. 그의 회사는 화장품 용기 생산 능력으로는 국내 1위, 아시아 1위, 전세계 3위 기업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연 매출 500억, 영업 이익 100억이라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는 ‘3;3;3;1’ 경영원칙을 고수하면서 ‘관심과 배려 속에 도전정신을 함양한 강소기업을 만든다’는 경영 이념을 실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익의 30%는 사원 복리 후생, 또다른 30%는 기술 개발, 나머지 30%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나머지 10%는 사회에 환원한다는 4가지 원칙이 그것이다.

책은 금오공고에 장학금 10억을 쾌척해 평산장학회를 만드는 등 지역과 사회를 위해 수많은 기부와 사회환원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허명예회장의 치열한 삶의 궤적과 흔적 그리고 아름다운 성공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트라이온 刊. 328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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