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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양구 개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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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지역에서 자라는 한국 고유 특산식물인 개느삼이 항염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 건강식품산업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개느삼은 우리나라 고유의 특산식물로, 북한의 함경도와 평안도, 강원북부지역인 양구 등지에서 주로 서식한다. 양구읍 한전리와 동면 임당리 자생지는 1992년 말 천연기념물 제37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개느삼의 약효로 진통과 소염, 해독, 타박상 등을 치료하는 원료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동안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못했다. 기능성 화장품과 식품 소재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항염 효과 및 부작용 등에 대한 연구는 계속됐으나 정확한 규명은 안 된 상태다. ▼최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춘천센터 연구팀과 국립수목원이 공동 연구를 통해 양구지역에서 자라는 희귀약초 개느삼이 항염증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개느삼의 항염 성분 입증을 위해 염증 실험에 주로 쓰이는 마우스 대식세포(RAW 264.7)에 염증 반응을 유도한 후 대표적 염증 유발 물질인 산화질소의 생성 저해율을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개느삼의 뿌리 추출물을 처리한 대식세포에서 산화질소의 발현이 47.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뿌리 부분의 항염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개느삼 뿌리 추출물은 염증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엔에프 카파비(NF-KB) 활성을 감소시켜 염증 유발 단백질인 iNOS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한 종류인 인터루킨(IL-6)을 각각 77.8%, 42.7% 억제시키는 것으로 연구됐다. ▼개느삼이 항염증에 우수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첫 사례다. 개느삼을 건강식품산업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근거를 찾은 셈이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 자라는 희귀약초인 개느삼을 활용한 건강식품산업 및 바이오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 이에 앞서 양구군은 해안 야생화특화 지역경제 육성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서식식물을 활용하는 천연물질 거점시설을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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