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원주교구가 초대교구장 고(故) 지학순(1921~1993년·사진) 주교의 선종 30주년를 기리며 다음달 11일 지 주교의 삶과 신앙을 조명하는 기념행사를 거행한다.
이날 오전 11시 충북 제천 배론성지 소성당에서는 조규만 주교의 주례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 원주 가톨릭센터 마리아홀에서는 기념 공연으로 지 주교의 생애를 담은 칸타타 ‘빛이 되라’를 선보인다. 또 같은 날 오후 3시 원주가톨릭센터 마리아홀에서는 ‘지학순 주교의 의료 복지 활동과 벽지 보건 사업’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지 주교는 1965년 원주교구 설정과 함께 초대 교구장에 임명됐다. 도내에 한국 최초의 가톨릭센터를 건설, 신자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개방해 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농어촌·광산촌 지역 의료복지를 위해 병원을 세웠고 진광학원의 설립으로 교육에도 힘썼다. 1974년 ‘유신헌법은 무효’라는 양심선언을 하고 투옥됐으며, 이후에도 정의와 인권, 평화운동에 헌신했다.
한편 지난 1일에는 서울중앙지법이 46년 만의 재심에서 일부 무죄를 선고받은 지 주교의 유족에게 형사보상금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형사보상이 확정됐다고 관보에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