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당신의 아파트 지하 전기차 충전시설, 안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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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진화 더디고 지하주차장 진입 불가
진화 이중고로 대형 피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전기차 화재 진압용 장비 구비해 피해 방지” 당부

◇2일 오전 춘천시청 지하주차장에서 아이오닉5 SUV 전기차가 충전되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전기차 보급율이 높아지면서 도심 곳곳 지하주차장에도 충전시설이 설치되고 있지만 정작 화재 위험에는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전기차 화재 중 주차장 화재가 2위로 가장 많았지만 전문 진화장비는 갖춰지지 않고 있다.

2일 오전 찾은 춘천의 한 공공임대주택. 이곳에 위치한 전기차충전시설 주변에는 일반 소화기와 스프링쿨러 등 기본적인 소방설비만 설치돼 있을 뿐 전기차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전문 소화장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일반 차량과 달리 다량의 베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는 열폭주 현상 등으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일반소화기로 진화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질식소화 덮게 등의 전문 소화장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지하주차장은 소방장비의 진입이 어려워 대형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차주들이 충전기를 꽂아 놓고 자리를 비우다 보니 화재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19년 7월28일 강릉의 한 전기차충전소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SUV의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체가 모두 불에 타기도 했다.

아파트 주차장을 관리하고 있는 직원들의 교육도 소홀하다. 춘천의 한 아파트 경비원 A씨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의무적으로 확충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전기차 화재가 났을 때 진압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교육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화재의 효율적 초기 진압을 위해선 관리자들의 대비책이 필요하다 지적하고 있다.

강영석 도소방학교 교수는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소의 경우 대부분 지하주차장에 설치돼 있다”며 “지하주차장 관리자들은 질식소화덮개 등의 전기차 화재 진압용 장비를 필히 구비해 대형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2020년 1,603대, 2021년 4,152대, 2022년 5,613대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전기차 충전시설도 6,356대로 집계됐다.

◇2일 오전 방문한 춘천시 퇴계동의 한 공공임대주택 지하주차장. 이곳에 위치한 전기차충전시설 주변에는 소화기와 스프링쿨러 등 기본적인 소방설비만 설치돼 있을 뿐 전기차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장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김준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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