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와 불황이 겹치며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무료급식소가 휘청이고 있다. 식재료비 부담은 늘어나는데 비해 후원금과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오전에 방문한 춘천의 무료급식소 ‘하늘이차려준밥상’에는 식사를 하러 온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60여명의 어르신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자리가 부족해지자 일부 어르신들은 급식소 뒷편에 주차된 봉고차 안에서 추위를 피하며 본인의 차례를 기다렸다. 2016년 4월 문을 연 하늘이차려준 밥상은 초기 이용객이 30여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최대 80여명이 찾고 있다.
무료급식소를 찾는 어르신들은 늘고 있지만 올들어 후원금이 급감하며 급식소 관계자들은 재료비 마련조차 힘들어지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정해창 하늘이차려준밥상 대표는 “봉사자들이 기탁한 후원금을 통해 부족한 재료비를 충당해왔는데 재료비는 급등한데 비해 봉사자는 급격히 줄어 재정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노숙자와 장애인, 어르신 등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는 원주 ‘사랑나눔’ 무료급식소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김영문 사랑나눔 회장은 “식재료값이 30% 가량 오르면서 급식소 운영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 악화로 후원도 줄어들면서 재료값을 사비로 충당하거나 지인들에게 후원을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료급식소 운영을 어렵게 만드는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강원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6% 상승, 무료급식소 재료비와 직결된 농축수산물 물가도 1.7% 증가했다.
최균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무료급식소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식사 문제를 해결해주는 동시에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것을 막아주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므로 지자체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물가 상승과 자원봉사자 감소로 상황이 어려운 무료급식소는 일정 비용을 유료로 전환해 운영을 유지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