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핼러윈을 앞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 사망자가 30일 오후 6시 현재 153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1일 오전 7시 기준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쳐 모두 30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강원도내에서도 강릉 출신 20대 대학생 1명이 사망했다. ▶관련기사 2·3·6면
■강릉 출신 대학생 1명 사망=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후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이번 참사로 도내에서는 강릉 출신으로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는 20대 여학생이 사망했다.
30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릉 출신의 서울지역 대학생 최모(여·24)씨가 이번 참사로 숨졌다. 이날 강릉에 거주 중인 최씨의 가족들은 확인과 수습을 위해 서울로 향했다. 강릉시도 애도와 추모 분위기에 휩싸였다. 30일 강릉시는 청사에 조기를 걸고 피해자 가족을 돕기 위해 시 관계자들을 사고현장으로 급파했다.

■애타는 학부모…재학생 찾는 대학들=자녀가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부모들은 밤부터 새벽 사이 자녀의 생사 확인을 위해 애태웠다. 더욱이 많은 사상자로 인해 당국의 사고 수습과 신원 확인이 지연되며 자녀와 연락이 되지 않던 부모들은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30일 오전 강원도와 도소방본부에는 13명이 연락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도내 대학들도 비상 체제에 들어가 재학생 중 사망자 혹은 실종자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대학들은 학과 또는 총학생회 등 자체 네트워크를 가동, 재학생들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경찰 측에서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대학에도 사망자 여부를 알려줄 수 없다고 해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통해 이태원에 간 학생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6시까지 도내 대학 재학생 중 사망자나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 급파된 소방관 "아비규환" 현장=강원도소방본부는 소방청의 소방대응 3단계 발령에 따라 30일 새벽 1시20분께 춘천, 원주, 홍천, 횡성, 철원소방서의 장비 10대와 인력 26명을 급파해 환자 이송 등의 구급활동을 지원했다.
이날 현장에 파견됐던 소방관들은 "사고의 규모가 매우 컸다"며 “자녀와 연락이 닿지 않는 부모님들이 응급실에 찾아와 울먹이며 자녀를 찾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찢어졌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강원도 합동 분향소 운영·축제 취소=강원도는 도청 별관 4층에 31일 오전 9시부터 11월5일 오후 6시까지 이태원참사 강원도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김진태 지사는 이날 오전 관계 부서 간부 공무원을 비롯해 소방 등 유관기관과 긴급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국가애도기간 중 도 주관 축제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시·군 주관 축제는 취소 또는 축소를 검토하도록 안내했다.
김명선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비상상황지원단을 구성해 수습 완료시까지 정부와 서울시 등 유관기관에 행정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정부의 11월5일까지인 국가애도기간에 도청과 사업소에 조기를 게양하고, 향후 도내 각종 축제‧행사 개최시 출입구, 비상구, 유도시설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정부와 서울시의 사태 수습 협력 요청이 있으면 강원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또 사고 수습 기간 중 공직자들의 불필요한 모임 자제령을 내렸다. 김진태 지사는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부상자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며 “국가적 비극을 수습하기 위해 강원도도 합심하겠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