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전날 제기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이 청담동 고급 바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진실 공방으로 확산된 데 대해 "사실이라면 엄청난 국정 문란에 해당한다. 확인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당 대변인인 김 의원은 25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해당 술자리를 직접 봤다는 생생한 목격담이 있고, 그 술자리를 주선했다고 지목된 인물이 거듭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이 있어 육성 그대로 공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본인에게 진위를 묻는 것이다. 그러라고 국정감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한 장관은) 저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제 질문 어디에 거짓이 있고 왜곡이 있느냐. 없는 제보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냐"며 "이런 목격담과 발언을 듣고도 묵살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제 질문에 한 장관은 대뜸 '장관직을 걸겠다'며 국감장을 도박판으로 만들었다"면서 "국민의힘도 덩달아 제게 '정치 인생을 걸라'고 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하지만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모든 것을 걸었다는 점은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실이냐'고 물은 것에 법적 책임을 지우겠다면 피하지 않겠다"며 "당당히 맞서 싸우고,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전날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대상 종합국감에서 한 장관이 지난 7월 19∼20일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바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저 근방 1㎞ 내에 있었으면 제가 뭘 걸겠다. 저런 정도 스토킹하는 사람과 야합해서 국무위원을 모욕하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이어 "저 술 못 마시는 것 아십니까. 저는 술자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 회식 자리도 안 나간다. 제가 (새벽) 3시 넘어서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고? 자신 있는 말씀인가?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을 모욕할 정도로 자신 있나"라며 "저 자리에 갔던 적 없다. 제가 갔다는 근거를 제시하라. 저를 모함하는 말씀"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이 '제보자'의 녹취를 근거로 제시하자, "그 두 사람이 해당 유튜브 매체랑 야합한 사람 말씀인가. 그 스토킹의 배후가 김의겸 의원인가"라고 반문한 뒤 "저는 다 걸겠다.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한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 시정연설 참석차 국회에 왔다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의원은 거짓말로 해코지해도 되는 면허증이라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